동시 모음
[박예자] 우리 가족
凡草
2007. 10. 25. 20:10


엄마는 내 맘도 모르면서 ( 박예자 )
<< 엄마는 내 맘도 모르면서 >> 박예자 지음- 청개구리 출판사 발행 -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 우리 가족 할머니가 시골 고모 집에 가셨어요 아빠는 출장 가셨어요 삼촌은 친구랑 놀러 갔어요 집이 텅 비었어요 엄마랑 마주 앉은 식탁이 쓸쓸했어요 밥은 반 공기만 먹었어요 할머니가 집에 오셨어요 아빠도 저녁때 오셨어요 삼촌도 친구랑 왔어요 집안에서 웃음 소리가 났어요 밥 먹을 때 이야기꽃이 피었어요 밥 한 공기 맛있게 다 먹었어요 * 가족이든 친구든 글벗이든 한데 모이면 즐겁습니다. 둥글 둥글 호박처럼 어울려 살아갑시다! --------------------------- 흉한 얼굴을 한 남자가 천사처럼 예쁜 아가씨를 사랑하였다. 남자는 인자한 모습의 가면을 특별 주문해서 썼다. 그는 아가씨에게 청혼을 하여 결혼했다. 남자는 한 순간도 가면을 벗을 수 없었다. 아내가 실제 자기 얼굴을 보고 놀라서 기절할 것을 염려한 탓이었다. 그는 늘 자애로운 표정으로 말했고 결코 화내지 않았다. 10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어쩔 수 없이 가면을 벗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아내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면을 떼어냈다. 놀랍게도 그의 얼굴은 이제까지 쓰고 있던 착한 모습의 가면과 똑같았다. = 凡 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