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모음

[박예자] 우리 가족

凡草 2007. 10. 25. 20:10
엄마는 내 맘도 모르면서 ( 박예자 )
 
  << 엄마는 내 맘도 모르면서 >>
                  박예자 지음

            - 청개구리 출판사 발행 -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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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가족
할머니가 시골 고모 집에 가셨어요
아빠는 출장 가셨어요
삼촌은 친구랑 놀러 갔어요
집이 텅 비었어요
엄마랑 마주 앉은 식탁이 쓸쓸했어요
밥은 반 공기만 먹었어요
할머니가 집에 오셨어요
아빠도 저녁때 오셨어요
삼촌도 친구랑 왔어요
집안에서 웃음 소리가 났어요
밥 먹을 때 이야기꽃이 피었어요
밥 한 공기 맛있게 다 먹었어요
 * 가족이든 친구든 
   글벗이든
   한데 모이면 즐겁습니다.
   둥글 둥글 호박처럼
   어울려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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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한 얼굴을 한 남자가 
천사처럼 예쁜 아가씨를 사랑하였다. 
남자는 인자한 모습의 가면을 
특별 주문해서 썼다. 
그는 아가씨에게 청혼을 하여
결혼했다. 
남자는 한 순간도 가면을 벗을 수 없었다. 
아내가 실제 자기 얼굴을 보고 놀라서 
기절할 것을 염려한 탓이었다. 
그는 늘 자애로운 표정으로 말했고 
결코 화내지 않았다.
10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어쩔 수 없이 가면을 벗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아내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면을 떼어냈다. 
놀랍게도 그의 얼굴은 
이제까지 쓰고 있던 
착한 모습의 가면과 똑같았다.
    =  凡 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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