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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난 선생님 아니야

凡草 2009. 2. 17. 18:28

 

 

 계몽아동문학 회원인 

 동시인 이혜영님이

  새로운 동시집을 펴냈습니다.

  발간을 축하합니다!

 

 <<난 선생님 아니야>>

  

 

                                 청개구리 발행

 

 

 내게로 달려오는 것이 있다면

 

내게로 웃으며 달려오는 것이 있다면

그게 낯선 강아지라도

꼭 안아 줄 거야

 

내게로 달려오는 것이 있다면

가랑잎이라 해도

잠시 집어 들고 살펴볼 테야

혹시, 시의 모서리가 있을지 몰라

 

빈 과자 봉지가

내게 달려온다 해도

나는 모른 척할 수 없을 거야

내게 온 이유가 있을 테니까

 

내게로 마구, 달려오는 것이

찬바람이라 해도

난 두 팔 벌려 맞아 줄 거야

잠시나마 따뜻하라고

 

 

* 하찮은 빈 봉지까지

 반갑게 맞아주겠다는 시인의 마음이

 참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봄은 이런 마음이 있을 때

 우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겠지요.

 

   

Porquerolles


Slan Abhaile / Kate Purc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