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0년 동화창작교실 종강날 _-_-_ 357회
<357회> 2010년 동화창작교실 종강날 < 2010년, 12월 22일, 수요일, 맑음 > 올해 동화교실 수업을 오늘 마지막으로 했다. 목요일 저녁에 동화 공부하는 달님반은 지난주에 끝냈고, 화요일 낮반은 오늘 종강을 했다. 부산 신세계 백화점 동화교실과 인터넷으로 지도하는 동화교실은 쉬지 않지만 직접 와서 배우는 사람들은 해마다 종강을 하고 두달을 쉰다. 계속 배우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이런 쉼표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두 달 쉬었다가 3월에 다시 만나면 더 반갑다. 여름에는 한 달 쉬지만 겨울에는 두 달 쉬기 때문에 방학이 길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그래도 예전보다는 낫다. 몇 년 전에는 4월에 개강을 했기 때문에 석 달이나 쉰 적도 있다. 나도 쉬는 동안에 책을 읽고 자료를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다.
환상계단 정희경이 축하하려고 보내준 꽃떡! 어찌나 이쁜지 먹기가 아까웠다!
그런데 백화점 동화교실과 인터넷으로 지도하는 사람들은 방학이 없기 때문에 계속 쉬지 않고 가르쳐야만 한다. 동화지도를 16년 이상 했기 때문에 여태 모아 놓은 자료와 노하우로 어떻게든 가르칠 수야 있지만, 방학도 없이 쉬지 않고 계속 가르친다는 것은 내 에너지가 많이 빠져 나가는 일이다. 인터넷 동화 제자도 처음에는 반가워서 아무 생각 없이 다 받아서 가르쳤는데 막상 지도를 해보니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제 코가 석 자라고 내 동화도 못 쓰고 남만 가르치다가 시간을 다 써버리는 꼴이었다.
목요일 달님반 종강날
그래서 요즘에는 내가 감당할 만한 인원을 정해 놓고 그 선을 넘으면 더 받지 않기로 했다. 그래야 나도 글을 쓰고 쉬어가면서 가르칠 수가 있으니까. 무엇을 하든지 지나치게 힘들면 안 된다. 즐기면서 해야 무리가 없지 과부하가 걸리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다. 나는 인터넷으로 배우는 제자들에게는 특별한 규칙을 하나 정해놓았는데 그것은 나이가 많든 적든(물론 나보다 많으면 안 되겠지만) 말을 편하게 놓는다는 점이다. 직접 와서 배우는 사람은 나이가 어려도 말을 낮추지 않는데 인터넷으로 배우는 사람들에게만 그렇게 했다. 그렇게 하니 정말 제자를 대하는 기분이 들었다. 인터넷의 특성상 오래 배우기가 쉽지 않은데 꾸준히 배우기만 하면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 그래서 교재도 계속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고 있다.
글나라를 11년째 지켜온 도담과 마음 씀씀이가 넉넉한 쿨맘 화요일 낮에는 20명 정도 와서 공부하는데, 매주 만나서 공부하니까 정이 들어서 어떨 때는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종강 이벤트로 세울이 겨울나무를 준비해 와서 특강을 해주었다. 나무의 겨울눈과 열매에 대해서 강의를 해주었고 강의가 끝나자 겨울눈 그리기와 놀이를 했다. 회원들은 초등학생처럼 진지하게 듣고 열심히 참여했다.
이어서 들꽃이야기 도서관 관장으로 있는 김숙씨가 박현철 그림책 작가의 책을 들고 와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일 년 동안 김정애씨와 함께 좋은 그림책을 많이 들고 와서 동화 수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 두 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강기화씨는 하모니카를 들고 와서 첨밀밀을 불었다. 연주를 참 잘 했는데 더 많은 곡을 준비한다면 아동문학 행사를 빛내줄 수 있겠다.
글나라 교재에 동화가 연속 두 편이나 실린 엠비시 구성작가 석정인과 좋은 동화를 쓰고 있는 황선애
기대되는 신인 이주영과 어린이 도서전문점 강사 김정애씨
그리고 또 고마운 제자들이 있는데 나와 오래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다. 목요일 저녁반에는 소산 황미숙씨가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고 있고, 화요일 낮반에는 소반, 도담, 세울이 등단을 한 뒤에도 계속 다니면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 나무들에겐 큰나무들이 좋은 본보기가 된다. 앞으로도 선후배가 잘 어울려 행복한 동화교실이 되면 좋겠다. 김정애, 남촌, 소반
동화를 잘 쓰고 있어서 곧 등단이 예상되는 김임지 ( 내가 붙여준 별명이 '동화의 임자' ) 와 딸 윤진 남촌은 화요일 낮반의 청일점이다. 부지런하고 인성이 좋아 여러 회원들에게 인기가 많다. 남촌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정보간사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나는 남촌이 너무 바빠서 글을 쓸 시간이 없지나 않을까 걱정한다.
이렇게 좋은 제자들이 많아서 일 년 동안 동화 수업을 즐겁게 했다. 모든 회원들이 새해에도 건강하고 더 좋은 동화를 쓰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