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스크랩] 봄은 내 마음속에서부터 (559회)

凡草 2014. 2. 8. 23:24

 

 

 

 

<범초산장 일기; 559회>

 

봄은 내 마음속에서부터

 

<2014년 2월 8일, 토요일, 흐림>

 

엊그제 글나라 카페 오솔길 방에 올라온 글을 보니 김문홍 박사가

최영희 선생님을 찾아간 내용이 있었다.

그 글과 사진을 보니 나도 한 번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영희씨와 나는 젊을 때부터 38년이나 알고 지내온 사이다.

설에 선물은 하나 보냈지만 직접 찾아가서 만나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그동안 문병을 가고 싶어도 투병 생활을 하는데 방해가 될까 봐

안 갔는데 엊그제 사진을 보니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메나리 한정기씨와 함께 구서동으로 갔다.

최영희씨는 우리 둘을 아주 반갑게 맞아주었다.

 

 

방안을 둘러보니 아주 정갈하고 예술가의 집처럼 아기자기하였다.

나는 차 한 잔만 달라고 하였는데 최영희씨는 늘 그렇듯이 이것 저것

차려주며 많이 먹으라고 권했다.

시키는 대로 다 먹었다가는 배가 터질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적당히 먹고 있는데 메나리는 맛이 있다며 연방 젓가락질을 했다.

아마 아침을 안 먹었나 보다. ㅎㅎ

최영희씨는 메나리가 잘 먹자 흐뭇하게 웃으면서 또 뭔가를 꺼낸다.

“아유, 제발 그만 좀 꺼내세요! 우리가 가고 나면 빈껍데기만 남겠어요.”

과일에 떡에 홍차에 자연산 김까지 먹고 나니 점심을 앞당겨 먹은

기분이었다.

 

 

최영희씨는 우리에게 지나간 일을 들려주었다.

아주 오래 전에 나는 최영희씨와 맥파 동인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최영희씨는 모임 연락을 할 때, 지금처럼 문자로 보내지 않고

엽서에 이쁜 그림을 그려서 보내곤 했다. 그림이 어찌나 예쁘던지

모임에 안 가고는 배길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랬던 최영희씨가 암 투병을 하고 있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도 오늘 가보니 전보다 얼굴이 좋아져서 마음이 놓였다.

마음으로 걱정하는 것보다 직접 찾아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교씨가 그린 고양이 그림

 

   최영희씨가 직접 만든 작품을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메나리도 돌아오면서 오늘 나들이가 참 좋았다고 말했다.

그렇다. 날씨는 궂었지만 마음은 편안하고 행복했다.

아픈 문우를 찾아보고 나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봄은 바깥에서부터 오면 늦다.

내 마음속부터 따뜻한 마음을 채워야 진정한 봄이 올 것이다.

 

때마침 이상미씨가 나를 만나고 싶다고 전화가 와서

세 사람이 만나 장전동 ‘국수가’로 갔다.

그 집에서 점심으로 추어탕 국수를 먹었다.

모처럼 상미씨를 만나 같이 국수를 먹으니 참 맛이 있었다.

최영희씨 집에서 여러 가지를 실컷 먹었기 때문에 점심을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또 들어가서 놀랐다.

 

 

 

그러고 나는 범초산장으로 들어가서 표고 버섯 넣을 나무를 장만했다.

산장에는 봄이 바짝 다가와 있어서 하나도 춥지 않았다.

먼 산 봉우리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었지만 냇물은 졸졸졸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한참 일을 하고 나서 쉬는데 영갑씨가 범초산장 부근에 365평 되는 밭이 매물로

나왔다고 알려주었다. 나는 주위에 살만한 사람에게 문자로 안내해주었다.

범초산장 주위에는 살만한 밭이 잘 나오지 않는데 사려는 사람은 줄을 잇고 있어서

나오기가 바쁘게 팔려 나간다.

직장에서 퇴직한 사람들이 투자도 하고 소일거리로도 쓰려고 200-300평 정도

되는 밭을 선호한다.

 

내가 직접 텃밭을 지어보니 건강에도 좋고 자연산 먹거리도 생산할 수 있어서

1석2조다. 나 같은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어서 반갑다.

 

신세계 백화점 동화창작 교실에서 공부한 우애란씨가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동물원이 된 버스>라는 동화로 상을 받았다.

 

     김재원, 임신행, 우애란(우리아), 손수자

 

 

 

 

 

 이영아씨는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색종이 사진기>라는 동화로

상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성실하고 동화를 열심히 쓰고 있어서 앞날이 기대된다.

 

    양지영, 이영아, 우리아, 신동숙, 양경화

 

     자하 양경화, 김영주 교수, 이영아, 최미정 

 

 

 

미국에 있는 외손녀 지수가 2014년 1월 23일에 첫돌을 맞았다.

지수야 건강하게 잘 자라라!

 

 

                         

              친손자 은우도 잘 크고 있다.

 

                                                                      (*)

 

 

 

 

 

 

                           한라산 관음사 코스 삼각봉 앞에서...

출처 : 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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