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스크랩] (凡草텃밭 이야기 674회) 안 보여도 직진

凡草 2015. 11. 27. 23:08

 


(凡草텃밭 이야기 674)

 

20151125, 수요일, 흐리고 가끔 비

 

< 안 보여도 직진 >

 

34살 처녀 윤서원씨가 쓴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를 읽었다.

난 가족이 있으니 감히 낯선 곳에 가서 살아볼 수가 없다.

가족만 없다면 자연인처럼 외딴 산골에 가서도 살고 싶고

윤서원씨처럼 외국의 낯선 도시에 가서도 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루기 힘들다.

간접적으로라도 체험을 느껴보기 위해 책을 읽었다.

책 속에 나온 몇 구절을 소개한다.


 


<살아보니, 가고 싶은 곳은 어떻게든 가게 되는 것 같다.

그게 누구에게는 빠르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느릴 뿐.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안 보여도 직진해야 하지 않을까?

 

살면서 원래 계획대로 딱 들어맞는 일은 많지 않다.

아니 대부분이 틀어진다.

하지만 그 틀어짐에 얽매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그냥 가다 보면 그 끝에선 예상치 못한

보물을 발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틀어졌다는 거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녀의 눈물은 결국 보석이 되었다.

살면서 죽을 만큼 아픈 고통 앞에 서 있다면

이 시간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이다!’라고

주문을 외워보자.

잘 되려고 아픈 거다.’라며 끝까지 가보자.

 

지나보면 이렇게 아무 것도 아닌데

왜 그때는 세상이 끝날 것처럼 한숨 푹푹 쉰 거지?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뿐이고 지금뿐인데…….

그래, 가볍게 살자! >

   


우리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실제로 없는 것은 아니다.

어딘가에 숨어 있을 뿐이다.

자신이 꿈꾸는 목표가 안 보인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계속 직진해 나가면 실제로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장애가 있고 힘들면 직진하지 못해도 돌아가면 된다.

    


 

처녀이면서 혼자 여행하기를 즐겨하는 윤서원씨 책을 읽다 보니

문득 몇 년 전에 읽은 <낮은 산이 낫다>를 쓴 남난희씨가 생각났다.

남난희씨는 지리산 산골에 살고 있는데, 27살 때 76일 동안

백두대간을 혼자 종주한 여성이다. 29살 때는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7455미터의 히말라야 강가푸르나봉에 오르기도 했다.

52살 때는 사춘기를 맞은 아들 기범이를 데리고 57일간

백두대간 종주를 했는데, 종주를 마치고 나서

<사랑해서 함께한 백두대간>이라는 책을 썼다.

남난희씨가 한 말을 몇 줄 소개한다.

 

아궁이에 불을 넣을 때면 얼마나 행복한지. 세상에 그 어떤 향수가

나무 타는 냄새에 견줄 수 있을까 싶다. 여름에는 대문을 걸어

잠그기만 하면 그야말로 다른 세상이 된다. 맨발로 마당을 서성이거나

아예 마당에 퍼질러 앉아서 땅기운을 그대로 받으며 풀을 뽑기도 하고,

더우면 시원한 우물물로 몸을 식힌다.

그리고는 그냥 발가벗은 채로 마당을 서성거리며 몸을 말리기도 한다.

대문을 활짝 열어 두어도 들어올 사람이 없다.”

 

그동안 산을 오르기는 했으나 산을 볼 줄 몰랐다. 산 아래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제야 산이 보인다. 그동안의 산이 항상 목마른 열망

덩어리였다면, 이제야 비로소 편안한 산을 만난 것이다.”

 

아들과 함께 한 백두대간 종주는 살아 있는 인생 공부를 했고,

사랑하는 아들에게 준 가장 값진 선물이다.”

 


두려운 마음을 떨쳐내고 용기있게 살아가면 어떤 어려운 일도

이겨낼 수 있다.

나보다 더 용기 있게 살아간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그들이 겪은 모험과 도전에 비하면 내가 당한 어려움은 아무 것도 아니다.

앞서 간 사람이 있으면 그 뒤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마음이 약해질 때는 그들을 떠올리며 힘을 내어야겠다

                     (*)

출처 : 글나라
글쓴이 : 凡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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