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凡草텃밭 이야기 682회) 도랑 치고 가재 잡고....
(凡草텃밭 이야기 682회)
2016년 1월 3일, 일요일, 맑음
< 도랑 치고 가재 잡고.... >
어제는 낮에 금정산으로 등산을 다녀왔고 저녁에는 양산에 있는 큰집에 가서 어머니 제사에 참석했다. 둘째 형님을 오랜만에 보았는데 관절염 약을 먹은 탓인지 얼굴이 많이 부어서 걱정이 되었다. 앞으로 다리 수술을 할 거라고 하는데 수술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범초산장에 가서 꾸지뽕나무 가지를 쳤다. 꾸지뽕나무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 하늘 높이 가지를 뻗었다. 그냥 뽕나무는 뽕나무이가 번져서 점점 병들어 가는데 꾸지뽕나무는 아무렇지 않았다. 나는 이 꾸지뽕나무를 범초산장을 대표하는 약나무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서 여기저기서 새끼 나무들이 올라오고 있다. 너무 웃자란 가지들을 내 키 정도로 잘라주었다. 꾸지뽕나무가 하필 저수지 비탈진 곳에 있어서 사다리를 놓고 가지를 자르기가 쉽지 않았다. 잘못하면 저수지로 추락할 위험이 있었다. 조심 조심 가지를 잘랐다. 나무 가지를 잘라주지 않고 그냥 놓아두면 나무가 너무 크게 자라서 뽕잎을 뜯어 먹기가 어렵다. 가지가 너무 위로 자라면 태풍 불 때 나무가 쓰러질 위험이 있다. 나무는 저 죽을 줄 모르고 나대는 격이다. 가지를 과감하게 쳐서 바로 잡아주어야 나무가 안전해진다. 가지를 자르고 나니 나무가 이발을 한 듯 단정해졌고 덤으로 약초가 생겼다. 이 가지는 물을 끓일 때 넣으면 뽕나무 차가 되고 닭백숙을 할 때 넣어도 좋다.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는 말처럼 나무 가지를 치고 약초까지 얻었다.
삼백초 뿌리도 조금 캤다. 물을 끓여 마시거나 밥할 때 약물을 만드는 재료로 쓸 작정이다. 거름을 주고 잘 키웠더니 많이 번졌다.
내가 일하는 동안 형수와 조카들이 산장에 놀러왔다. 군고구마를 구워서 대접하고 노는 동안에 나는 밖에서 일을 했다. 겨울답지 않게 아주 따뜻했다. 꾸지뽕나무 가지를 다 쳐준 다음에는 산으로 가서 포대에 나뭇잎이 쌓여서 만들어진 거름을 긁어 왔다. 새로 나무를 심어 놓은 화단에 자연산 거름을 뿌려주었다. 저번에 포크레인 작업을 하느라 화단이 엉망이 되었는데 돌을 골라내고 빈자리에 산에서 긁어온 흙을 채웠다.
난로에 넣을 나무를 톱으로 잘랐다. 카터기로 자르면 쉽게 자를 수 있지만 운동도 할겸 손으로 잘랐다. 산장에 오면 이런 일들이 흡사 놀이하는 것 같다. 나는 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
일을 하다가 쉬면서 범초산장을 둘러보니 겨울인데도 파란 잎들이 보였다. 삼잎국화와 섬쑥부쟁이(부지깽이나물)는 추위에 강해서 좀처럼 얼어 죽지 않는다. 봄에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는 나물이다. 이제 두 달 정도만 기다리면 파릇한 봄나물을 맛볼 수 있다.
경아는 내가 신혼 시절부터 몇 년 동안 데리고 살던 조카다. 형수는 노년에 복이 있다. 큰형님은 조금 먼저 가셨지만 큰집 조카들이 장학사와 공무원으로 있고 부현이도 회사에 잘 다니고 있으니 걱정할 일이 없다. 아들 딸들이 효도를 하니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부현이는 솜씨가 좋아서 목도리를 만들어서 나와 아내에게 선물로 주었다. 깔끔한 패션 목도리다. 취미로 만들었는데 인터넷으로 팔기도 한단다. 조카가 선물로 주었지만 새해에 거저 받기가 미안해서 돈을 주었다. 경아는 점심을 사주었다. 경아 나이도 50을 넘었으니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전에 두구동에 살던 이야기를 하며 웃었다. 내가 공덕초등학교에서 처음 교사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때 어머니와 경아가 학교 사택에서 살았다. 그때 어린 애였던 경아가 벌써 중년 여인이 되었다. 세월이 참 빠르다. 오늘 점심은 두구동에 새로 생긴 <황금 장어구이집>으로 갔는데 경아가 운영하고 있는 벤츠 서비스 센터에 차를 가끔 고치러 오는 손님이 가게를 오픈했단다. 마침 범초산장과 가까운 곳이라 갔더니 음식이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맛집으로 추천할 만 했다. 조카 덕분에 맛있는 장어구이를 먹었다. 밥을 안 먹었는데도 배가 불렀다. 맑은 공기 마시며 일을 하고 점심까지 얻어먹어서 행복했다. (*)
ㅡ> mbn에서 장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보았는데 혼자 보기가 아까워서 여기에 붙여 놓는다. 나는 발아 찰보리 막장 만들기에 직접 도전해볼 생각이다. 아내는 이런 걸 만들어 먹는 것을 번거롭게 생각하니까 사무실에서 재료를 구하여 담가보려고 한다. 잘 되든 안 되든 다음에 사진으로 올려볼 것이다. < 참고 자료 > mbn 천기누설 181회에서 발아찰보리밥을 꾸준히 먹으며
면역력이 좋아진 소순자씨의 사연과 발아찰보리막장 담그는법을 소개했다. * 발아찰보리의 효능
쌀과 함께 주식의 자리를 지켜온 보리~
보리는 찰기에 따라 일반보리와 찰보리로 구분하는데
발아찰보리는 도정하기 전 찰보리를 36시간 정도 물속에서 발아시킨 것입니다.
발아찰보리는 밥을 하는 과정에서 겉껍질이 더욱 반짝이면서 황금색을 띠게 되는데
톡톡터지는 식감으로 밥맛을 좋게 하고, 백미와 달리 수분을 유지하는
전분 함량이 높아서 잘 굳지 않고, 소화작용을 도와줍니다.
무엇보다 발아 과정을 거치면서 아미노산과 여러가지 생리활성물질이 증가하고,
장내 면역세포 활성화를 돕는 베타글루칸이 증가해 면역력과 장건강을 도와줍니다.
* 발아찰보리 막장 만드는법
간장 속 메주로 만드는 된장과 달리 막장은 메주가루로 만들어 단기간 숙성이 가능합니다.
* 발아찰보리 막장 재료
발아찰보리 가루 2컵, 엿기름 반컵, 메주가루 1컵, 고춧가루 반컵, 소금 1/3컵, 매실엑기스 반컵 , 물 1.5리터
1. 미지근한 물 1.5리터에 엿기름 1/2컵을 넣고 잘 저은후 불려준다.
2. 엿기름의 건더기를 걸러낸후 냄비에 붓고 끓인다.
3. 발아찰보리 가루 2컵을 넣고, 풀 끓이듯이 끓인다.
기포가 올라오면 불을 줄이고 눌러붙지 않도록 저어준다.
발아찰보리막장을 만들때 메주가루의 뜬내를 없애기 위한 비법 재료는?
바로 매실청(액기스)
4. 매실청 1/2컵을 넣은후, 메주가루 1컵과 고춧가루 1/2컵을 넣는다.
약간의 소금(천일염)을 넣은 후 잘 섞어주면 완성!
5. 막장을 항아리에 담고, 3개월 정도 발효시키면 섭취 가능
* 발아찰보리 막장의 효능과 부작용,
주의할점
막장은 쌈장으로 먹거나, 음식을 할때 활용하면 찰보리의 좋은 성분을 꾸준히 섭취할 수 있는 좋은방법입니다.
다만, 보리는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맥이 약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다리에 힘이 풀릴수 있으니 적당한 양을 먹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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