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스크랩] (凡草텃밭 이야기 714회) 천연농약 뿌리기

凡草 2016. 6. 19. 16:05



(凡草텃밭 이야기 714회)   천연농약 뿌리기


2016년, 6월 19일, 일요일, 비온 뒤에 맑음


해마다 원추리와 엉겅퀴에 진딧물이 많이 달라붙었다.

원추리 꽃이 필 때가 되었는데

진딧물이 덕지덕지 달라붙어서 천연농약을 치기로 했다.

고추와 가지에도 노린재가 많이 보여서 약을 칠 때가 되었다.




천연농약의 재료는,

막걸리, 식초, 매실엑기스, 미국자리공즙, 명아주 즙, EM효소 등을

물에 타서 분무기로 뿌리는 것이다.

큰 효과야 없겠지만 안 뿌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지난 주에 풍선덩굴 씨앗을 물에 불려서 뿌리고 갔는데

벌써 싹이 나왔다.

올해는 풍선덩굴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추 30포기, 가지 12포기, 오이 10포기, 토마토 11포기가

밭에 살아 남았다.

한바퀴 둘러보니 한눈을 파는 놈이 제법 많았다.

위로 한 줄기만 뻗지 않고

옆길로 새는 녀석들이다.

딴짓을 하면 하는 만큼 수확이 적어진다.

일일이 아무 데서나 자리는 가지를 따주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한 눈을 팔면 바로 주의를 주고 바로잡아야 한다.

그대로 놓아두면 습관이 굳어져 버린다.


글나라에 다니는 옥녀씨 딸 주민이가 처음에는 응석을 부리고

열심히 안 하더니

응석을 안 받아주고 잘 하라고 나무랐더니

요새는 열심히 하고 있다.

왼손잡이는 이미 굳어져서 고칠 수가 없지만

태도는 좋아지고 있다.

나는 질책과 칭찬을 섞어가며 바르게 이끌려고 노력한다.



좋은 습관은 반드시 실천하고

나쁜 습관은 고쳐 나가야 한다.

나는 매일 일어났을 때와 자기 전에 눈을 물에 씻는데

눈 건강에 좋은 습관이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하는 오일플링도 좋은 습관이고.


고추와 가지가 막 열리기 시작했다.

두 달도 안 되었는데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농작물이 쑥쑥 크는 것 못지 않게

풀들도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범초산장이 풀 속에 묻혀 버릴 판이라

할 수 없이 예초기로 베었다.

두꺼비 한 마리가 왔다 갔다 해서

신경이 쓰였다.

우선 눈에 보이는 곳만 베고

나머지는 그냥 두었다.

풀밭으로 뒤덮인 밭도 있는데 더 놓아두고 보다가

도저히 안 될 성 싶으면 호미로 김을 맬 예정이다.

 

무엇을 수확하고 즐기려면

그만한 댓가를 치러야 한다.

나는 농작물과 약초를 따 먹기 때문에

풀들이 엄청난 속도로 자라더라도 그러려니 생각한다.

그들을 나쁘게 생각한다면 농작물도 키우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이든 생명 있는 것들이 자란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꽃은 릴레이 하는 식으로 피고 있다.

이 꽃이 피고 나면 저 꽃이 피고,

저 꽃이 지고 나면 또 다른 꽃이 핀다.

이번 주에는 나리꽃, 치자꽃, 홍화꽃, 패랭이꽃들이 주인공이다.

치자꽃이 얼마나 많이 피었는지 온 나무를 뒤덮었다.

진한 향기가 산장을 다 덮었다.                                           


                                                                                                    치자

 

  나리꽃

                             

                                                                     홍화


 치커리


치커리




                                                                패랭이꽃

                                                

                                                                       용머리



 번행초 싹이 나왔다. 위에 좋은 약초다.

 원래는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인데 밭에서도 물만 잘 공급해주면 잘 큰다.

 조금 더 크면 잎을 따서 샐러드로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4월 24일에 호로파 씨앗을 심었는데

꼬투리가 열리고 있다.

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차로 끓여 먹어볼 작정이다.

처음 키워보았는데 잘 자라는 편이다.



메꽃이 피었다.

메꽃을 옮겨 심은 보람이 있다.

이제 점점 더 늘어갈 것이다.

구하라, 얻을 것이요,

도전하라, 이룰 것이다.

무엇이 안 된다는 것은 그만큼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다.

악착같이 밀고 나가는데 안 될 이유가 없다.

한 눈 파는 사람들은 마음 속에 잡초를 가득 키우고 있다.



                                                                        스윗 바질


다래가 덩굴을 잘 뻗고 있다.

내가 어설프게 만들어 놓은 지지대 위로 올라가고 있다.

다래야, 솜씨가 엉망이지만 흉보지 말고 잘 커다오!

목수는 연장 탓을 안 한다고 하지 않니?

산장에 갈 때마다 네가 자라는 것을 보며 힘을 얻는다.



염주가 시원스럽게 크고 있다.

흡사 옥수수와 비슷하다.

혹시 아내가 나 모르게 뽑을지 몰라서

나무 지지대를 표시로 꽂아 두었다.



옥수수도 잘 크는 중이다.

산장에 가면 여기 저기 둘러볼 게 많다.



출처 : 글나라
글쓴이 : 凡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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