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스크랩] 말귀 알아 듣는 꽃

凡草 2006. 5. 23. 11:15

우리집에서.....10년째....

호위호식..근심걱정 없이..살아온....군자란...

 

하지만...10년째....

꽃을 한번도...피우지않고...버티다가...

 

언제 부터인가....우리집 가족들한테도 외면당하고...

급기야....나 한테도 외면당하다가...

 

 

얼마전.....

가족회의 결과...

 

더이상...자리만 차지하고..있는 ...군자란을...

다른집으로...출가 시키고....

 

그곳에...내가 좋아하는....

야생초를..놓자고..의견이 모아졌다....

 

 

그후.....

출가 보낼집을 물색하면서....

물도 제대로 안주고...등한시 했드니...

 

어쭈구리....

가운데서....꽃대 비스꾸리무리한게 올라 오는게 아닌가...

 

 

 

가만 보니...

진짜 꽃몽우리가 올라 오고 있었다...

 

캬햐....요넘 봐라...

다른곳으로 보내 버린다고 하니...

가기 싫어서....꽃대를 올리는 구먼....

 

 

그려..이넘아....

뭐니..뭐니해도..내살던 집이 최고여...

안그리여...맞지....

 

10년이면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는디...

보내는 이맘은 오죽 허겠니....

 

이제라도.....

꽃대를 올려주니...고마버.....잉.....

 

 

의리없고..은혜모르는...인간들보다...

니가 훨씬...났구나....

 

이뿌게 꽃몽우리 핀...너에 모습이...

넘 이뿌다....

 

그곳에...그렇게 이뿌고 탐스런 꽃을...

감추고  살았구나...

 

 

앞으로 자주 이뿐짓 하면.....

제일 좋은 자리.....자네한테 물려 줌세...ㅎㅎ

 

하지만..내년에 또 꽃 피우기 싫다고...

버티면...그때는....아주...이민 보내 버릴거여..ㅋㅋㅋ

 

2006년...5월..21일

 

 

 

출처 : 영일만사진과 포항사람들
글쓴이 : 무공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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