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모음

[김종순] 소금

凡草 2006. 8. 8. 13:13
 

**오늘은 입추입니다**

가을이 시작된다는데, 
무척 덥습니다. 
이런 날, 찬물에 온몸 담근 채 
머리만 수박처럼 동동 띄워 
하루 내내 지내고 싶답니다. 
하지만 기후는 
“끓는 국 속에서/절임배추통 속에서/ 
자반고등어 살 속에서” 
“짭짤한” 「소금」맛을 내며 
푹푹 졸아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대한 여름은 가을로 
“다시 태어난다.”는 설레임을 안고 
“녹으며/빛”나는 아름다운 견딤을 
“상상도 못했던” 
이 무더위 속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세요. 
가을바람이 글나라 회원님들에게 
다가 올 것입니다. 
입추입니다. 
       남촌 드림  
 


        소금 김종순 몸이 녹으며 나는 다시 태어난다. 끓는 국 속에서 절임배추통 속에서 자반고등어 살 속에서 나는 녹으며 빛난다. 플라스틱 통에 갇힌 뾰족 알갱이론 상상도 못했던 나는 녹아 없어지며 짭짤한 내 눈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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