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쇼팽의 야상곡은 피아니스트란 영화에서도 들으셨지요? 이곡을 들으려 하는 순간에 피아니스트 영화에서 나왔던 스필만의 그 연주가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도 야윈 얼굴로 피아노를 치던 그 하이얀 얼굴의 남자. 전운의 기운이 한창 타오르던 1939년 폴란드의 바르샤바.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은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폴란드의 '국보급' 천재 음악가입니다. 여느 때와 같이 스필만이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쇼팽(Chopin)의 야상곡(Nocturne in C-Sharp minor)을 연주하던 중, 바로 그 방송국이 폭격을 당하면서 그는 연주를 끝내지도 못한 채 피난길에 오르게 됩니다.나치에 의해 스필만의 가족들은 모두 죽음으로 가는 기차에 강제로 실리는데 피아니스트인 자신을 알아 보는 몇몇 사람들의 도움으로, 스필만은 극적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고, 극적으로 숨어 다니며 폭격으로 폐허가 된 어느 건물에 자신의 은신처를 만들게 됩니다. 아무도 없는 폐허 속에서 그에게 남겨진 것은 허기와 추위, 그리고 고독과 공포 뿐입니다. 먹을 것은커녕 마실 것 조차 없는 절대 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스필만은 오직 생존에의 일념으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 나가지요. 온전히 혼자 남겨진 그가 그 어둡고 눅눅한 폐건물 안에 있는 낡은 피아노에 앉아 건반 위 허공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상상으로 연주하는 안타까운 장면에서 영화를 보는 제 자신의 가슴도 미어질 듯 아팠던 그 영화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추가로 하나 부연해서 설명드리자면, 이 영화를 감상하시면서 들을 수 있는 음악들 중에서 다른 연주곡들과는 달리 특별히 음질이 조금 가라앉은 듯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바로 쇼팽(Chopin)의 Mazurka in A Minor Op.17 No.4" 인데요, 영화에서 사운드 트랙에 올려진 이곡은 실제 인물 스필만 이 생존해 있을 때 직접 연주한 곡으로 이 영화에 유일하게 등장 하는 귀중한 곡이라고 합니다. 스필만이 생전에 직접 연주한 녹음 위에, 주인공 연기자가 음 하나도 틀리지 않도록 하기위해 피나는 반복 연습으로 창조해 낼 수 있었던 정말 감동적인 명장면인 것도 있습니다.
언제 그 영화에 나왔던 음악들을 모아서 한번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항상 피아노곡으로 들었던 야상곡을 우리나라의 자랑인 장영주양의 바이얼린 연주로 들어보겠습니다. 정말 환상적으로 바이얼린을 켜지요?? 부드럽다가, 비바체로 힘도 있다가, 아주 감정을 잘 살려 연주하기에 그냥 푹 빠져서 듣고 님들께도 선보입니다. 이 밤에 들어도 손색이 없는 아주 고운 곡이지요. 이 곡을 님들께 이 밤 드리고픈 선물입니다. 고이 주무시고, 아름다운 꿈들 많이 꾸십시요~!!! ^^* 작/은/바/구/니/.......
우리, 수채화같은 꿈 꾸면 안될까 이 기 철 들길 걸으면 내 발이 향기로와진다 햇빛 밝은 날은 눈 감아도 보이는 다년생 풀의 초록빛 생애 꽃들은 한 송이만 피어도 들판의 주인이 된다 그리울수록 얼굴 환해지는 풀꽃들 세상은 결코 재가 된 것 아니다 부르면 달려와 은빛 단추가 되는 삶도 있다 햇살의 매질이 아픈 지 풀잎들이 자주 종아리를 흔든다 어린 벌레들은 아직 잠깨지 않았는지 물소리가 먼저 깨어나 들판의 길을 연다 풀꽃 말고는 숲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아는 사람 없다 숲을 나는 새는 부리마저도 초록이다 나는 신발에 몸을 얹고 무참히도 쉰 해를 걸어왔구나 계절이 다하면 꽃들은 차례로 순교한다 나비와 벌들의 주소가 거기 있다 이제 우리 수채화같은 꿈 꾸면 안될까 우리 한 번 시내 같은, 놀같은 삶 꿈꾸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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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사랑의 뜨락 ♡
글쓴이 : 작은바구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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