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모음

[박정숙] 금빛 웃음

凡草 2006. 11. 9. 19:31

 날마다 한 가지는 새롭게
날마다
안 읽은 책을 한 페이지 읽거나
안 가본 곳을 한 군데 가보거나
안 들은 말을 한 마디 듣거나
안 먹은 음식을 먹거나
나를 새롭게 하는 것은 
세상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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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웃음 
              박정숙 
새벽이면 해님은 
엄마처럼 
일찍 눈을 떠요 
꽃을 피워야 한다고 
나무를 돌봐야 한다고 
키 작은 풀꽃들 
하나하나 보살피며 
씨앗 잘 여물라면서 
포포포 입김 얹어 주고 
벌레에게 물려 아파하는 
열매들의 상처도 치료해 
아물게 해주면서 
쏟아내는 금빛웃음 
해님만 곁에 있으면 
나무 숨소리가 살아나고 
단풍잎 빛깔이 고와져서 
세상은 아름답게 빛나요 
『어린이문예 2006년 9, 10월호』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凡  草
 

Aloha Spirit




# 차이코프스키의 사계(The Seasons)중~ 11월, "트로이카(Tro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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