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스크랩] 봄은 아직도 멀리 있고.... (437회)

凡草 2012. 3. 25. 20:19

<437회>

 

봄은 아직도 멀리 있고....

 

< 2012년 3월 25일, 일요일, 맑음 >

 

기침이 쉽게 낫지 않아서 고생중이다.

큰 고비는 넘겼는데 아직 잔기침이 남아 있다.

오늘은 부산아동문학인협회에서 향파 선생님 묘소 참배를 하는

날인데 못 가고 산장에서 쉬었다.

 

매화가 다른 곳에서는 많이 피었던데 산장에는 아직 꽃망울만 맺혀 있다.

1주일은 더 지나야 필 것 같다.

 

 

할미꽃 꽃대가 올라오는 중

 

어제 오늘 바람이 심하게 불고 쌀쌀했다.

올 봄은 참 더디게 온다.

올해는 겨울이 왜 이렇게 긴지 모르겠다.

겨울이 다 끝났나 싶었는데 꽃샘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감기 들기에 딱 좋은 날씨다.

산장을 돌아보니 작년 가을에 심은 녹차 묘목이 추위로 얼어 죽어버렸다.

강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은 차나무가 안쓰럽다.

 

 

나무든 사람이든 혹독한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산장에 가보니 바람은 아직 차가워도 여러 가지 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찬바람을 이기고 올라오는 싹들이 나보다 더 건강해보여서 부러웠다.

 

고수

 

눈개승마

 

사상자

 

삼잎국화

 

기침이 나으라고 갓 올라온 쑥을 캐서 진하게 끓여 마셨다.

한결 기운이 나는 느낌이다.

산장에 와서 새로 올라오는 어린 싹들을 돌아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파와 마늘은 이런 꽃샘추위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파릇파릇

잘 크고 있다. 파와 마늘처럼 강인하게 살고 싶다.

 

 파

 

마늘

 

오늘 산장으로 오는 길에 양산 동면 사무소 옆에 있는 한 수목원에 가서

엄나무를 한 그루 사왔다. 5년생인데 5천 원에 싸게 팔았다.

앞으로는 나무를 살 일이 있으면 거기 가서 사야겠다.

정성껏 심고 잘 자라라고 물을 듬뿍 주었다.

 

 엄나무

 

지난주에는 살구와 대추를 한 그루씩 심었는데 잘 살아날지 모르겠다.

 

살구나무

 

대추나무

 

작약

 

원추리

 

머위

 

황금달맞이꽃

 

조미형씨가 준 달래가 잘 살아났다

 

내가 좋아하는 뽕나무는 지금도 겨울잠을 자고 있다.

 

 

뽕나무는 추위가 완전히 물러가야 잎을 내밀 모양이다.

뽕나무가 기지개를 펴야 진정한 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후에 향파 묘소 참배를 마친 글나라 동화교실 제자들이 산장을

찾아왔다. 내가 안 갔더니 안부가 궁금해서 찾아왔다. 모두 반가웠다.

차를 마시고 쑥도 캐다가 갔다.

 

 배유안씨가 사 온 다육이들

                                                                                (*)

출처 : 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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