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창작

[스크랩] 여름은 수확의 계절 (521회)

凡草 2013. 7. 8. 21:41

 

 

<521회>

 

여름은 수확의 계절

 

< 2013년 7월 8일, 월요일, 대체로 맑은 날씨 >

 

 싸리차는 신장에 좋은 약효를 지녔는데 내가 직접 후라이팬에 덖어서

만들어 보니 차 색깔이 시간이 지날수록 변했다. 처음에는 파란색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붉은 색으로 변했다. 차 색깔이 변하는 것은 드물게 보아서

신기했다. 차 색깔처럼 몸에도 좋을 것 같아 오늘 싸리꽃 차를 더 만들었다.

 

 

 

 

 

 여름에는 다들 덥다고 하지만 난 한여름에도 등산을 쉬지 않는다.

오르막길을 오르며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오히려 몸이 가뿐해진다.

높은 산을 헐떡거리며 오르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준다. 낮은 곳은 더워도

높은 산은 아주 시원하다. 100미터에 약 1도씩 내려가기 때문에 힘들여

산을 오르면 더위가 차츰 가신다. 애를 쓴 만큼 시원해지는 것이다.

등산을 안 해 본 사람들은 한여름에 산을 오른다고 하면 정신이 이상한 줄

알지만 1000미터가 넘는 산에 올라가면 피서가 따로 없다.

사람이 노력하면 어떤 면으로든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

 

   고추나무

 

오늘도 산으로 가서 즐겁게 걸었다.

평지에서는 바람이 별로 없었는데 높은 산에 올라 가니 엄청난 바람이 불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센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에 더위는 멀리 날아가

버렸다. 내 몸에 달라붙어 있던 더위를 산바람에 날려 버리고 내려왔다.

산길을 걸어가니 여러 가지 꽃들이 나를 맞아주었다. 산이 주는 선물이다.

한 송이도 꺾지 않고 눈으로만 즐겼다.

돈 한 푼 안 내고 꽃 구경을 실컷 하였다.

오늘은 올해 들어 제일 꽃을 많이 보았다.

몸은 바람으로 시원하고 눈은 꽃으로 호강했다.

 

     쇠서나물

 

                     물레나물

 

                    누리장 나무 꽃봉오리

 

                      바위채송화

 

      산수국

 

    고본

 

    등골나물 꽃

 

    까치 고들빼기

 

     층층나무

 

   꿀풀

 

 산장에 가보니 연잎이 더 나왔지만 개구리밥은 기하급수적으로 더 나왔다.

어찌나 많이 늘었는지 연잎이 덮일 지경이었다.

개구리밥을 뜰채로 떠 내다보니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아토피에 좋은 약재라는데 그냥 버리기가 아까웠다.

 

 

잡초는 풀밭에만 있는 게 아니라 물에도 있었다. 물에서는 잡초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개구리밥이 힘을 쓰고 있었다. 개구리밥이 저렇게 맹렬히

번식하면 연이 힘을 쓰겠는가? 어디 땅과 물 뿐이겠는가? 하늘에도 식물을

심는다면 잡초가 있을 것이다. 잡초는 땅이든 하늘이든 어디까지라도 따라

다니지 싶다.

 

 

7월 5일에는 남촌 김춘남씨가 서면 부산진구 여성인력원에서 첫 동시집

<앗, 앗, 앗>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여태까지 한국아동문학인협회와 부산아동문학인협회, 글나라에서 많은 봉사

활동을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첫 동시집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모였다.

어찌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지 식장이 시장처럼 복잡했다.

평소에 덕을 쌓은 남촌이라 그럴 만도 했다. 남촌은 손님들로부터 축하금을

일체 받지 않고 방명록에 축하 글만 받았다. 청렴한 선비같은 처신이었다.

이제부터 남촌이 봉사 활동은 조금 줄이고 동시 창작에 더 힘써서 제2 동시집을

빨리 펴냈으면 좋겠다.

 

 

 

 

  여름은 수확의 계절인가 보다.

  모두 덥다고 아우성을 치는 시기에 책을 펴낸 제자가 있다.

글나라 첫 제자 메나리 한정기인데, <플루토 비밀결사대> 시리즈 5권을

펴냈다.  책 제목은 ‘퍼즐을 맞춰라.’였다.

한국에 추리동화가 많지 않은데 같은 등장인물로 5권까지 펴낸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메나리는 내가 학교를 나와서 처음 글나라를 열었을 때 찾아온 제자로 나와

인연이 참 깊다.

 일요일에 닭을 사 갖고 산장을 찾아와서 약초삼계탕을 해 먹었다. 닭도 맛이

있었지만 메나리가 펴낸 책이 더 의미있게 다가왔다.

참으로 감사한 인연이다. 메나리가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길 마음으로 빌었다.

 

 

 

 

 부산문화방송국에서 발행하는 어린이 문예 여름호에  동화 ‘흙이 없는 나라’를 발표했다.

미래의 어느 시기에 흙이 없어진다고 가정하고 쓴 동화다. 흙을 좋아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흙이 없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가상을 토대로 스토리를 펼쳐 나갔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고 한다. 나도 시간을 쪼개서 동화를 열심히 써야겠다.

제자들 지도하느라 동화를 열심히 쓰지 않았는데 나도 창작에 더 힘을 쏟아야겠다.

                                        (*)

출처 : 글나라
글쓴이 : 凡 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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