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범초산장 이야기 917회) 오끼나와 민속촌과 일본 해군사령부 참호

凡草 2019. 1. 12. 21:11



            2019, 1월 12, 토요일, 맑았다가 구름 많이 낌

 

      (범초산장 이야기 917) 오끼나와 민속촌과 일본 해군사령부 참호



   어제 오전 10시쯤 오끼나와에 도착하자마자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여행을 오게 된 동기는 남경희씨의 배려 덕분이다.

  부군이 동서대학교 교수인데 오끼나와에 방학 특강을 하러 오면서

  팬션과 자동차를 제공 받는다고

  나와 우리아씨 부부를 함께 초청했다.






  우리는 왕복 비행기표를 사기만 하면 되고

  남경희씨 부부가 일본어를 현지인 이상으로 잘 하기 때문에

  여행을 가게 되었다.

  관광 비용은 세 집이 나누어 내기로 했다.



  우리가 5박할 집은 아주 깨끗하고 깔끔했다.

  독립된 복층형 주택이라 머물기에 쾌적했다.



  오끼나와에 와서 제일 좋았던 점이 날씨가 포근하다는 거다.

  대만 옆에 있는 섬이라 우리 나라는 겨울인데 여기는 초가을 날씨였다.

  20도 전후의 기온이라 웃옷을 벗고 다녀도 전혀 춥지 않았다.

  우리 조상이 진작에 이런 섬 하나 정복해서 속국으로 만들었다면

  겨울에 피한하러 올 수도 있고 참 좋았을 텐데.....

  어디를 가나 파란 식물이 살아 있어서 보기 좋았다.




   여기 사람들은 사자 모양의 동물을 수호신처럼 여기고 있는데

  곳곳에 조각으로 만들어 놓았다.

  하나는 입을 벌리고 있는데 나쁜 운수나 액을 벌컥 토해내는 의미이고

  왼쪽에 있는 사자는 들어오는 복이 나가지 않게 입을 꽉 다물고 있다.


  

  오끼나와 국제시장을 둘러보고 최대의 마트라는 에이원 마트에도 갔다.

  남경희씨 부부가 일본 사람보다 일본어를 더 잘 하기 때문에

  물어보고 싶은 것은 언제나 물어볼 수 있고

  찾고 싶은 물건이나 가격 흥정도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편했다.


   오끼나와에는 대부분의 차들이 소형차인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차고가 있어야만 차를 살 수 있다고.

  넓은 차고를 살 수 없으니 차도 소형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

  우리나라도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자동차 회사들의 입김 때문에

 이렇게 못하고 있단다. 큰차보다 이런 차들이 훨씬 실용적이다.





  태평양 전젱 때 일본 해군 사령부가 있었던 참호를 구경했다.

 미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른 역사의 현장인데,

 이렇게 깊은 참호를 곡괭이로 일일이 팠다니 그 정신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분통이 터지는 것은 조선 사람을 잡아다가 총알받이로 썼다는 것이다.

  일본인들이야 어쩔 수 없이 전쟁에 나섰다고 해도 왜 우리 민족까지 괴롭혔을까?

  참호가 상당히 깊고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있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에 군수물자만 충분했다면 정신력이 워낙 강해서

  미군한테 밀리지 않았을 것 같다.


  벽에 작은 구멍들이 많이 뚫려 있는 것은

  미군에게 끝까지 항복하지 않고

  장교들이 수류탄을 터뜨려서 자살한 흔적이라고...


 








  오후에는 류구촌 민속 마을을 방문했다. 공연은 별거 아니었지만

 자연 풍광은 마음에 들었다. 

  울창한 숲이 참 보기 좋았다.

  범초산장에는 한련초가 시들어서 죽고 없는데

 여기는 한창 피어 있어서 부러웠다.

  아열대 기후라 많은 식물이 잘 크고 있으니 이것도 축복이 아닐까!

 

 




돈까스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아메리카 비치를 보고

 바다가 보이는 찻집에서 차도 마셨다.

 하나라도 더 보게 하려고 경희씨가 세심하게 일정을 짜서 감사했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다녔다.

 하루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서 숙소로 돌아왔다. (*)

출처 : 글나라
글쓴이 : 凡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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