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의 가을....
서울하고도 강남....
강남 중에서도 비즈니스와 문화의 중심지인 ..- 무역센터와 코엑스(COEX)...
그리고 아셈센터와 한전본사가 있는 곳....
땅 값이 평당- 수천 만원이나 한다는 이 곳 삼성동은....
하루 종일 자동차들이- 뛰뛰빵빵거리며 바쁘게 놀고 있고..
꾸역꾸역 사람들의 물결이- 늦은 밤까지 출렁거리는 곳이다.
이런 도심에서는 솔직히 .....
언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오고 가는지....- 도통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그처럼 삭막하기만 한 삼성동 도심에..- 요즈음 상큼한 국화향기와 함께 가을이 찾아들었다.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 주최로..
10월10일부터 11월10일까지- 한 달 간 열린다는...
"2005년도 무역센터 국화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우와~ 이게 왠 행운~!
먼 곳에서 "국화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해도...- 기를 쓰고 찾아가 구경할 판에...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국화축제가 열린다니...- 어찌 안가볼 수 있단 말인가?
번갯불에 콩 구어 먹듯 ...- 점심을 해치우고....
룰루랄라 코엑스 광장에서 열리는...- 국화 페스티벌을 한번 둘러 보았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이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었다고 하더니만...
천둥에 놀란 듯한 상큼한 국화향기들이 ....- 코엑스 앞을 천둥처럼 진동시키고 있었다.
금년 국화축제에는 ....- 2만5000개의 국화화분과 ..
150만송이 이상의 국화꽃 송이들이 ..- 떼거리로 동원되었다던가~!
옥외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주렁주렁 열려있는 박을 머리에 인 초가집 하나가 서 있었고...
그 옆으로는 ...- ♪벼슬도 싫다마는 명예도 싫다~♬ 던....
- 바로 그 물레방아가 ...
물레방아 도는 내력을 중얼거리면서..- 빙글빙글 어지럽게 돌고 있었다.
하늘엔 가을이 가득하고...- 땅에는 국화향기가 가득했다.
가을에 취하고..- 국화향기에 취한 사람들의 얼굴마다 ....
-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송이송이 국화꽃송이들이 모여.....- 5층 돌탑 모양도 만들고 있었고...
하트모양, 나비모양,- 별 모양들도 만들어내고 있었다.
국화 꿀을 따느라 정신이 없는 ....- 벌 나비들의 날갯짓 사이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같다던 ..- "미당" 서정주 시인의 국화꽃들이.... ...
짙은 향기를 뿜으며 그렇게 ....- 삼성동에 가득 밀려와 있었다.
모처럼 삼성동 하늘아래에는..- 은은한 가을연가가 멀리멀리 퍼지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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