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독일의 괴테 하우스 (임정진 글)

凡草 2005. 10. 29. 22:44

 

 

프랑크푸르트 한복판에 괴테하우스가 있습니다.

괴테는 여러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다른 도시에도 괴테하우스가 있으나

그의 생가는 프랑크푸르트입니다.

그때도 이미 그 도시는 상업이 매우 발달하여 문물이 발전된 도시였고

괴테는 재정적으로 넉넉한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습니다. 

생가는 전형적인 독일 도시형 가옥으로

그 당시의 그림을 보아도 이미 그때 시내는 매우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그리 큰집은 아닙니다. 방들도 아담합니다.

그 당시의 그 정도 경제규모를 가진 가정에서 교외에 지은 집들은

마당도 아주 넓고 방의 크기도 매우 큽니다만

아무래도 시내 한복판이니 그리 크게 지을 수 없었나 봅니다.

 

4층 정도 되는데 3층까지 개방되어 있습니다.

박물관이 옆에 딸려있고

작은 강당과  기념품 가게가 함께 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이 5유로(6천원 정도)입니다.

 

 

여인들이 레이스를 짜던 기구입니다. 7개의 추로 정교한 무늬를 넣다니 놀랍습니다.


괴테 하우스의 주방입니다.

도자기 접시는 귀족들의  식기이고 하인이니나 평민들은 금속 식기를 주로 썼습니다.


거의 모든 방에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방마다 디자인이 다 다릅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벽난로와는 달리

맹꽁이 벽난로로 다 막혀있습니다.

장작은 하인들이 복도에서 뒷문을 열고 땝니다.

연기와 재를 방안에 날아다니지 않게 하고

화재의 위험도 줄이는 방법입니다.

귀족들이 이야기하는데 하인들이  장작때문에 자주 들락날락할 필요가 없습니다. 

난로 전체가 뜨거워지면 라디에터처럼 약간의 틈으로 뜨거운 공기만 나옵니다. 

난로가 달구어지면 방이 천처히 더워집니다.

거실에서 불을 때고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하는 방법은

하인이 없는 집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방마다 멋진 가구와 그림들이 있습니다.

가구들은 몇백년 된 것인데도 견고하고 아름답습니다.

벽지는 새로 바른 것인데

그 당시의 디자인을 본따서 거의 같게 만든 것입니다.


난간의 선세한 디자인을 보세요.

오락용 테이블입니다. 반으로 접어서 공간을 줄이고 놀때는 펼칠 수 있습니다.

괘테 집안의 가계부입니다.

설탕값과 미술선생님 급료

하녀의 연봉 등의 자세히 기록되어있습니다. 그 당시 화폐단위는 굴덴이었습니다.


괴테의 친필입니다.

그 당시 누에에게 뽕을 먹이는 양잠실의 풍속도입니다.

유럽에서는 비단을 매우 좋아하여

귀족들은 벽지도 비단벽지를 사용했습니다.


피아노입니다. 음악실이 따로 있어 수시로 가족들이 모여 음악을 연주하였습니다.

그 당시 귀족이나 부유층에서는

프랑스어로 말하고 음악을 연주하지 않으면 교양없는 사람으로 취급받을만큼

음악이 중요한 사교수단이었습니다.

저런 피아노는 매우 드문 디자인입니다.

피아노선이 위로 올라가 있는 셈입니다.

시내의 집이라 방이 작아 가로로 큰 피아노보다는 세로로 선 피아노가 유리했을겁니다.


빨래를 다리는 압착기입니다.

완전히 마르기 전에 저 안에 빨래를 층층히 여러장 넣고 조임쇠를 돌려 눌러서 다립니다.


괴테의 초상화입니다.

그 당시는 검은 그림자같이 그리는 실루엣 초상화가 유행했습니다.

 


괴테의 서재입니다. 책들이 하나같이 어찌나 두꺼운지 보기만 하여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필사본도 많은 듯하였습니다.

 


사람 키보다 더 큰 벽시계입니다.

아직도 작동가능합니다.

그 당시 시계제조기술은 정교하였고

매우 비싼 물건이었으므로 예술적 디자인까지 고려되었습니다.

음력까지 볼수 있는 시계이며

아래쪽의 분홍 바탕안에 있는 부착물은 곰과 사람인데

저 곰은 태엽을 감아야할 때가 되면 미리 뒤로 쓰러집니다.

그러면 시계가 멈추기 전에 미리 태엽을 감아 시계밥을 줄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괴테가 4살때 생일선물로 받은 인형극장입니다. 옆은 터져있습니다.

저 안에 마리오네트를 집어넣고 인형극을 합니다.

서서 쓰는 책상입니다.

괴테가 이 책상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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