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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큰다

凡草 2006. 6. 8. 13:30
산에서 큰다 (이해인)

*** 산에서 큰다 
                     이해인
나는
산에서 큰다
언제나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대답 없는 대답
침묵의 말씀
고개 하나 
까딱 않고
빙그레 웃는 산
커다란 가슴 가득한
바위
풀향기
덤덤한 얼굴빛
침묵의 성자
인자한 눈빛으로
나를 달래다
호통도 곧잘 치시는
오라버니 산
오늘도
끝 없이
산에서 큰다 
* 산에 가면 참 배울 게 많습니다.
  매일 산에 가고 싶은데
  일을 해야 하니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못 가서 아쉽네요
  큰 소리로 떠드는 선생님보다
  아무 말 하지 않고도
  더 많이 가르쳐주는 산
  산처럼 말없이 남을 가르치고
  산처럼 큰 가슴으로 품어줄 수만 있다면...
  푸른 신록을 가득 지니고
  푸른 마음을 안겨줄 수 있다면...
  * 비오는 목요일
    누가 듣기 싫은 소리 해도
    빗소리 속에 흘려 버리고
    상큼한 기분으로 보내세요!
        凡  草
 

 

A. Vivaldi ; Nulla in Mundo Pax Sincera 
칸타타RV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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