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씨앗 부자! <2010년 3월 2일 화요일 흐린 뒤에 갬> 올해 들어 첫 동화창작 교실이 오늘 화명동 글나라에서 문을 열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몇 사람이 안 오고 17명이 왔다. 그만 하면 성적이 좋은 편이다. 다들 바쁠 텐데 시간 내어 와주어서 고마웠다. 새로 온 그림책 일러스트인 전보라씨도 반가웠다. 특히 글나라 운영자인 소반과 남촌이 와 주어서 든든했다. 능력은 없지만 열심히 지도하여 모두들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고 싶다. 94년부터 꾸준히 동화창작 지도를 해오고 있는데, 게으름 피우지 않고 지도한 덕분에 요즘에는 인터넷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있다. 내가 혼자 지도하기 때문에 다 받지를 못하고 몇 달씩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직접 배우러 오는 사람들과는 달리 인터넷으로 지도받는 제자들에겐 말도 편하게 낮추는 등... 내 방식대로 소신껏 지도하고 있다. 나는 한국 아동문단에 제자 부자로 알려져 있다. 큰돈은 못 벌었어도 ‘제자 부자’라는 말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언젠가는 전국을 한 바퀴 돌며 제자들을 만나볼 생각이다. 지금 서울, 대전, 전주, 제주, 용인, 수원, 울산, 대구, 미국 알칸사스, 오레곤주, 캐나다 등에 제자들이 골고루 있다.
28일 대보름날에는 윈드, 소산과 함께 원동 화제에 살고 있는 모람을 찾아갔다. 저녁반에 공부하러 오는 제자들인데 마음이 맞아 시간이 나면 종종 모인다. 모람의 집은 멋진 전원주택인데 언제 찾아가도 볼거리가 푸짐하다. 이번에는 안방에 있는 다육이들이 볼만 했다. 화단에는 벌써 할미꽃 꽃대가 올라오고 있었다.
모람 신랑이 솜씨가 좋아서 책꽃이도 나무로 짜서 만들어 놓았다. 자연적인 모습이라 참 보기 좋았다.
토곡산 자락을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낙엽이 많아서 흡사 가을과 같았다. 성지원에 가서 오리 고기를 먹었는데 맛이 있고 양도 많았다. 돈을 모아 내려고 했지만 모람이 한사코 대접했다. 제자라고 하지만 자꾸 얻어먹으면 머리가 더 벗겨질 텐데. 하늘에서는 둥근 대보름달이 둥실 둥실 떠오르고 화제에서는 인정의 보름달이 우리들 마음에 둥실 둥실 떠올랐다.
돌아올 때는 초롱꽃 몇 포기를 얻어왔다. 모람 집에는 화초가 즐비하여 얻어올 게 많았지만 아직 수내밭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더 얻어오지를 못했다. 우리 집 미니 화단에 심으려고 초롱꽃 모종만 들고 왔다.
두구동에 있는 수내밭이 제대로 정리되기만 하면 심으려고 많은 씨앗을 모아두었다. 우리가 땅을 사기 전에 땅을 빌려쓴 사람이 조경수들을 다 뽑아 가면 땅을 반듯하게 고르고 태풍이 불어도 날아가지 않을 아담한 비닐하우스를 지을 것이다. 그 비닐하우스 주위에 꽃밭과 약초밭을 만들 작정이다. 내가 여러 곳에서 애써 모은 씨앗들! 이 많은 씨앗들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내게 동화를 배우는 제자들도 마찬가지로 싹을 내밀어 잘 커가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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