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회>
< 2011년, 5월 24일, 화요일, 맑음 >
건강을 지켜주는 약초밥
범초산장에서 밥을 할 때 뽕잎과 함께 박하, 천궁을 넣어서 안쳤다.
완전히 약초밥이다. 이 약초밥이 내 건강을 지켜준다.
밥이 다 되어 먹어보니 생각보다 향이 강하지 않고 맛이 있었다.
반찬은 약초쌈이다.
천궁, 차조기, 사상자, 고수, 왕고들빼기, 상추, 삼백초,
톱풀, 곤달비, 박하, 삼잎국화, 신선초, 당귀, 잔대, 바위취 등...
무려 15가지가 넘는 쌈이다.
한 끼 식사에 이렇게 골고루 먹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이걸로 충분하다. 쌈장에 싸서 먹으면
밥이 잘 넘어 간다. 여태 약초를 기른 보람이 있다.
마치 신선이 된 기분이다.
작년에 왕고들빼기 씨앗을 보는 대로 모아서 산장에
뿌렸는데 지금 보니 곳곳에서 돋아나고 있다.
발에 밟히는 게 왕고들빼기다.
왕고들빼기는 내가 작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쌈은 재료마다 특유의 향기가 있다. 여러 가지 쌈의 향기를
음미하며 밥을 맛있게 먹었다.
상추가 이만큼 자랐다
뽕잎 밥의 재료가 되는 뽕나무
22일 낮에는 참샘회 회원들이 범초산장을 찾아왔다.
7명 중에 3명은 바쁜 일이 있어서 못 오고 최영향, 황미향,
구문희, 강숙씨만 왔다.
참샘회는 글나라에서 배운 사람들이 조직한 모임인데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다.
산장을 쭉 둘러본 뒤에 구문희씨가 가져온 와인으로 건배를 하였다.
심을 곳이 있는 강숙씨와 황미향씨에게는 박하와 삼잎국화를
나누어 주었다.
차조기 모종
위에 좋은 예덕나무도 살아났고...
참샘회 회원들이 가고 인터넷으로 동화를 배우는 제자가 친구와 함께
찾아왔다.
마침 때죽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그 꽃을 따서 '때죽나무 꽃차'를
만들어주었다.
때죽나무 향기가 찻잔에서 그윽하게 풍겼다.
나도 제자 덕분에 처음으로 때죽나무 꽃차를 마셔보았다.
열매는 독이 있지만 꽃이 이쁘고 차로도 마실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남양산 우리집 미니 화단은 1층에 상가가 들어오는 바람에
못 쓰게 되었는데 옥상 화단 말고 2층 구석에 화분을 놓을
만한 공간을 새로 발견했다.
그래서 거기에 도라지, 톱풀, 조뱅이, 번행초 화분을 놓고
아침마다 들여다본다.
옥상에는 수직 계단을 힘들게 올라야 하고 물을 주기도 불편해서
2층 구석에 새로운 화단을 마련했다.
전혀 몰랐던 곳인데 숨어 있는 공간을 우연히 발견했다.
사람이 관심을 가지면 이런 게 저절로 생기는 것 같다.
동화를 쓰는 사람들이 흔히 글이 잘 안 된다고 불평하지만
밤낮으로 열정을 쏟으면 안 될 리가 없다.
사람이 한 가지 일에 열정을 바치면 내가 전혀 몰랐던 곳에서
화분 놓을 곳을 찾아내듯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다.
이젠 힘들게 옥상을 오르내릴 필요가 없고 물 주기에도 편하다.
범초산장에 가도 약초가 있고 남양산 우리 집에도 약초가 있어서
식사 때마다 돈 안 들이고 보약을 먹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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