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스크랩] 보기만 해도 푸근한 항아리 (400회)

凡草 2011. 7. 17. 23:05

 <400회>


< 2011년, 7월 17일, 일요일, 맑음 >


 보기만 해도 푸근한 항아리


 동그라미 부부 계원들이 수내 범초산장으로 1박 2일을 하러

왔다.

 해마다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으로 1박2일을 하러 갔는데

올해는 범초산장으로 왔다.

 다행이 장마 뒤라 계곡에 물이 많아서 피서를 즐기는데

지장이 없었다.

 회원들은 바둑도 두고 쇠고기도 구워 먹으며 즐겁게 놀았다.

 하우스 안이 낮에는 40도까지 올라가서 더웠지만, 그럴 때는

때죽나무나 소나무 그늘에서 더위를 피했고,

 계곡에 들어가서 몸도 씻었다.

 해가 떨어지기만 하면 하우스 안의 온도가 확 내려가서

밤에는 22도 정도가 된다.

 평지에는 열대야라도 산장 안은 춥게 느껴져서 잘 때는

홑이불을 덮어야 한다.

 계원들과 즐겁게 잘 놀고 헤어졌다.

 

 

 동주가 사촌 형님 이사 가는 집에서 항아리를 다섯 개나

가져왔다.

 큰 항아리는 유리를 올려놓아 원탁으로 이용하기로 했고,

나머지는 저수지 옆에 조경용으로 놓아두었다.

 항아리를 죽 늘어놓고 보니 참 보기 좋았다.

 댑싸리도 항아리처럼 생겨서 보기에 좋은데

왜 항아리를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까?


 항아리는 우리가 먹고 사는 음식의 젓줄이기 때문일 것이다.

간장, 된장, 고추장이 그 안에서 나오고, 김장용 김치도

요즘에는 다맛에서 나오지만 그전에는 항아리에서 나왔다.

 그래서 항아리만 보면 아련한 향수가 느껴지고 푸근한 마음이

든다.

 어떻게 보면 어머니 젖가슴도 항아리를 닮았다.

 여인들이 한복에 받쳐 신는 버선도 그 둥근 모습은 항아리의

선과 비슷하다.

 둥그런 가마솥 모습도 항아리와 비슷하고.

 그러고 보면 우리 생활에서 항아리를 보면 연상되는 것이

참 많다.

 결국 그 모든 것들이 항아리 하나에 다 담겨있는 것이다.

 무엇이 가득 든 항아리야 말할 필요가 없지만 빈 항아리만

보아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그 안에 무엇을 채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채우느냐 하는 것은 자기 마음이다.

 고향 마을이든, 먹을 것이든, 어머니 사랑이든…….

 


 산장에 항아리가 늘어나니 부자가 된 기분이다.


 삼백초가 꽃을 피웠다.

 삼백초는 꽃이 하얗고 잎도 하얗고 뿌리까지 하얀 색이라

삼백초다.

 

 

 삼백초는 아주 좋은 약성을 지니고 있다.

<삼백초는 피를 맑게 해주고 혈관벽면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는 작용을 하므로 심장병, 협심증, 심근경색, 간질환에 좋다. 또한 콩팥의 기능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이 강하며 신장의 염증을 낫게 한다. 소적취라하여 몸 안의 종양을 제거하는 성분도 있다. 부인병인 냉·대하, 자궁염, 생리불순, 자궁탈출 등을 낫게 한다. 자궁이 아래로 처져 고생하던 부인이 삼백초 뿌리를 달인 물로 찹쌀밥을 지어 먹고 나았다는 임상 결과가 나와 있고, 그 밖에 갖가지 여성질환에도 큰 효험을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삼백초와 짚신나물 등을 이용해서 갖가지 말기 암을 고쳤다는 말이 있다.>

 삼백초는 세 가지 흰 모습으로 더러워진 몸을 깨끗하게 해주나 보다.

 나는 삼백초를 가끔 쌈으로 먹었는데 요즘 쌈 거리가 늘어나서 한 동안 안 먹었다.

 앞으로는 건강을 위해 자주 뜯어 먹어야겠다.

 

 분꽃


 봉숭아


 

출처 : 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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