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회>
어제는 등산, 오늘은 동화교실 개강!
< 2013년 9월 3일, 화요일, 흐림 >
사람이 인생을 보람있게 살기 위해서는 <안정>과 <변화>를 적절하게 섞어가야 살아야 한다. 너무 안정만 취하면 생활이 나태해지고, 변화가 너무 심하면 사는 게 고달프고 힘들다. 안정을 취하며 살다가 가끔은 변화를 겪어야 사는 맛이 난다. 변화가 너무 없어도 안 좋고, 변화가 너무 심해도 안 좋다. 등산을 하면 적절한 변화를 겪을 수 있어서 좋다. 다양한 길을 만나고 때로는 힘든 오르막도 있고, 평소에 못 만나는 사람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어제는 부산아동문학 회원들과 엄광산으로 등산을 갔다. 민주공원에서 출발하여 꽃마을을 거쳐 당리동 제석골로 내려갔다. 참석한 사람은 배혜경, 박미경, 한정기, 유영주, 남 순, 황미숙, 김재원. 모두 7명이었다.
민주공원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은 흡사 동네 뒷산 같았다. 엄광산은 제법 오르막이 있어서 좋았고, 점심은 내원정사 부근에서 먹었다. 반찬이 참 다양해서 유명 뷔페 식당 못지 않았다. 맛있는 게 많으니 무엇을 먹어야 할지,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였다.
한여름에 나 혼자 등산할 때는 숨이 턱턱 막히고 무더웠는데 이제 가을산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그늘에 있으면 시원해서 그리 덥지 않았다. 쉬면서 과일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잡담도 하며 많이 웃었다. 한정기씨가 쓴 플루토비밀결사대 1권부터 5권이 EBS에서 16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내년 1월쯤 방송된다는 희소식도 들었다.
하산은 당리동 제석골로 했는데 계곡이 있어서 경치가 좋았다. 산을 내려가는 길에는 칡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서 칡꽃 향기를 맡으며 걸었다. 향기만 맡고 내려가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칡꽃 몇송이를 따서 나중에 식당으로 가서 칡꽃차를 우려 마셨다. 엄광산과 승학산은 바다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어서 섬 산행이나 마찬가지였다. 부산에 있는 산들은 언제나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서 참 좋다. 부산에 있으면서도 그동안 자주 못 본 바다를 발밑에 두고 오래 오래 바라보았다. 산을 다 내려간 뒤에 우리 일행은 버스를 타고 부평동 켄터키 치킨 집으로 갔다.
황미숙씨가 자기네 동네에 왔다고 한턱을 쏘아서 맛있게 먹었다. 산을 탄 뒤에 갈증이 났는데 시원한 맥주와 함께 바삭바삭한 치킨을 먹으니 꿀맛이었다. 맥주가 달디달게 느껴져서 벌컥 벌컥 마셨다. 다음달에 가을이 익어갈 무렵, 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오늘은 글나라 동화교실 2학기 개강날이다. 그전에 다니던 사람들에다 이현주, 김지경, 이희선씨가 새로 왔고, 정연진, 이은숙, 김하영씨도 오랜만에 다시 왔다. 동화 공부를 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모두 반가웠다. 특히 이분희, 신동숙, 정해순, 김춘남씨 등 몇년째 다니는 단골 회원들은 더욱 고마웠다.
나는 공부를 시작하면서 두 가지 말을 소개했다. <제 갈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길을 비켜준다.> 의지를 갖고 나아가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이다. <쇠똥구리는 쇠똥 경단을 아끼기에 용의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고, 용은 여의주를 뽐내지 않고 쇠똥 경단을 비웃지 않는다.> 초보자는 잘 쓰는 사람을 부러워하거나 아직 서투른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주눅들 필요가 없다. 못 쓰더라도 조금씩 늘면 그게 큰 보람이다. 잘 쓰는 선배는 뽐내거나 잘난 척 하지 않아야 하며, 왕초보를 낮추어 보지 말아야 한다. 자신도 올챙이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장대하리라는 말처럼 꾸준히 공부하여 큰 결실을 거두기 바란다. 나도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잘 가르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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