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스크랩] (범초산장 일기 629회) 바람이 차도 할일은 해야 하고...

凡草 2015. 3. 6. 23:25

 

 

 

 

(범초산장 일기 629)

 

201536, 금요일, 맑음

 

<바람이 차도 할일은 해야 하고...>

 

엊그제부터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완전히 한겨울이다.

3월이 시작되었으면 따스한 봄기운이 번져야 할 텐데 쌀쌀한

겨울바람이 봄 기운을 다 눌러버린다.

그렇다고 때에 맞추어 준비한 일을 안 할 수도 없다.

 

                    짚신나물

 

 

학교들이 개학을 하고 신입생을 받았고,

내가 운영하는 글나라 동화창작교실도 봄학기 개강을 했다.

해님반에는 새내기들이 네사람이나 왔고, 달님반에는 한 사람,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동화교실에도 네 사람이 왔다.

나머지는 모두 다니던 기존 회원들이다.

 새내기들 사진을 찍어서 올려놓고 싶었는데 바빠서 못 찍었다.

 

 

 

 

비록 날씨는 추웠지만 웅크리지 않고 할 일을 다 했다.

 

글나라아동문학연구소에서는 동화교실을 열었고,

 

범초텃밭에서는 미니 창고를 계속 만들었고(도대체 코딱지만한 창고를

왜 이리도 오래 만들까? 솜씨가 없기 때문이다. 내일쯤 다 만들 것

같다. 내일이 되어봐야 알겠지만...ㅎㅎ)

 

두구동 산장에서는 장을 담고 약초 물을 끓였다.

1인 3역 정도의 일을 다 해냈지만 별로 피곤하지 않았다.

 

                 금자씨가 준 물냉이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장을 담기 전에 장작 숯불로 항아리를 소독하고...

 

 

등산 다니고 아파트 지하에서 헬스하고 밭에 가서 일한 덕분에

체력이 더 강해졌나 보다.

나를 평소에 단련시켜 놓으면 어떤 힘든 일도 다 해낼 수 있다.

글을 쓰는 것도 나를 단련시키는 것이요,

책을 읽는 것도 나를 단련시키는 것이요,

운동을 하는 것도 나를 단련시키는 것이다.

그밖에 명상을 하거나 기도하기, 산책, 목욕 등도 좋다.

 

 

 

그 반면에, 게임을 자주 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거나,

빈둥빈둥 놀거나, 텔레비전을 오래 보거나, 많이 먹으면

나를 점점 약하게 만든다.

스마트폰을 자주 들여다보는 것도 나를 해친다.

건강과 체력은 돈을 주고 살 수 없고,

한 번 나빠지면 후회하고 반성한다고 금방 좋아지지 않는다.

미리 미리 조심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건강에 구멍이 뚫린다.

건강을 유지하기는 어려워도 나쁘게 만들기는 아주 쉽다.

항상 자신을 자기가 관리하지 않으면 아무도 관리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할미꽃이 겨울 외투를 벗고 밖으로 나오는 중이다.

 

               풍년화 꽃

 

                       

내가 나를 함부로 써놓고 의사나 약에게 매달리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병은 아픈 사람에게 묻는다.

 

<당신은 여태 어떻게 했습니까?>

 

당당하게 자신을 잘 관리했다고 대답할 수 있는데도 아프다면

운이 나쁜 사람이다.

그건 어쩔 수 없다.

 

나이가 들면 치매가 찾아오는데,

치매 예방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과 독서를 하는 것이다.

 

범초텃밭에 산딸기가 너무 번져서 뿌리를 반 이상 파냈다.

그냥 버리려고 하다가 뿌리에도 좋은 효능이 있어서 물을 끓여

마실 때 조금씩 넣기로 했다.

 

 

<산딸기 뿌리의 효능>

 

크게 체했을 때, 기관지 천식, 습진 등 알레르기성 질환,

간을 튼튼히 하여 눈이 맑게 해준다, 신장을 튼튼히 해준다,

항암효과와 항산화효과가 있다. 정력을 강화시켜준다.

 

                    노루귀 꽃

 

 

 

봄답지 않게 산에 눈이 내리고 쌀쌀했지만 월요일에는 어김없이

산을 올랐다.

높이 올라가면 공짜 비행기를 탄 듯 높은 정상에서 아래를 다 내려다

볼 수 있다. 인생살이 별 거 아니다. 저 넓은 세상이 한 손에

다 들어온다. 근심 걱정 산 밑으로 털털 털어버리고 밝은 생각만

한다. 산에 오르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출처 : 글나라
글쓴이 : 凡 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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