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스크랩] (凡草텃밭 이야기 676회) 먹을 복이 터졌네!

凡草 2015. 12. 2. 21:27

 



(凡草텃밭 이야기 676)

 

2015122, 수요일, 흐린 뒤에 비

 

< 먹을 복이 터졌네! >

 

막내딸 봉현이 생일이 123일이다.

생일이 평일이라 앞당겨서 축하해주었다.

봉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주려고 식당을 예약하라고 했더니

광안리에 있는 굴요리 전문점 <석화촌>을 찜했다.

거제도나 통영에서는 굴을 먹어 보았어도 부산에서는 굴전문점에

가 본 적이 없는데 딸 덕분에 가게 되었다.

봉이는 부경대 패션디자인학과를 나왔지만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문센트>라는 밴드의 싱어로 활동중이다.




석화촌에 가서 굴한판과 새우요리를 주문해서 먹었다.

뜨끈뜨끈한 굴을 장갑을 끼고 칼로 까서 먹으니 싱싱해서 맛이 있었다.

나는 육고기보다는 해산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내 식성에도 딱 맞았다.

굴을 다 먹고 굴라면을 시켰는데 배가 불러서 겨우 다 먹었다.







원님 덕분에 나팔 분다더니 딸 생일 축하하러 갔다가 내가 잘 먹었다.

부른 배를 안고 광안대교 멋진 야경을 감상한 뒤에 집으로 돌아왔다.


  

 

1130일 월요일에는 김지경, 전옥녀씨와 함께 금정산 상계봉으로

등산을 갔다.

원래는 이은정, 김춘남씨도 같이 가려고 했지만 사정이 생겨서

세 사람만 갔다.

그날 따라 아주 포근해서 봄날 같았다.

날씨가 좋다보니 많이 쉬지 않고 계속 걸었다.

두 사람이 힘든다고 말했으면 자주 쉬었을 텐데 아무 말이 없어서

진도를 뺐다.



점심은 도시락을 싸가지 않고 남문 마을에서 먹으려고 했기 때문에

점심을 먹기 위해서라도 빨리 걸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별로 힘이 안 들었지만 두 사람은 힘든 것 같았다.

다음에는 너무 걷지만 말고 자주 쉬면서 힘들지 않게 해주어야겠다.

그게 배려인데 너무 내 수준대로 걸었다.


나는 건강을 위해 매주 등산을 가는데 주부들도 산을 자주 타면

체력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향상되어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산에 가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산에 가서 힘들게 걷고 나면 오히려 활력이 넘친다.

주부들이 산에 간다면 신랑들이 적극 밀어주는 것이 좋다.

더 많은 에너지가 생겨서 결과적으로 가정에 도움이 된다.

 


예정했던 남문 마을에 무사히 도착하여 어느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파전과 돌솥비빔밥을 시켰더니 기대 이상으로 맛있는 음식이 나왔다.

산성 막걸리를 시켜서 파전과 먹었더니 꿀맛이었다.

많이 걸은 뒤라 감로수가 따로 없었다.

술이 왜 이리 달지? 술술 넘어가서 술이라더니 정말 맛있구나!”

세 사람이 눈깜짝 할 사이에 막걸리 두 병을 비우고 돌솥 비빔밥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 맛있게 잘 먹었다.

산에 와서 이렇게 잘 먹을 줄 몰랐는데 먹을 복이 터진 날이다.

두 사람에게 감사한다. 다음에는 내가 사주어야겠다.

셋이 함께 걸어서 행복한 산행이었다.

 


옥녀씨가 털모자를 떠서 선물로 주었다.

직접 뜬 털모자라 감동이었다.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따뜻해서 자주 쓰고 다녀야겠다.

  


 




범초산장에 치자가 많이 열렸다.

치자를 두 그루 심어 놓았는데 화장실 뒤에 있는 치자나무는 응달이라

열매가 많이 열리지 않았고, 하우스 옆에 있는 치자나무에는 별처럼

많은 치자가 열렸다. 치자는 흔히 물감 들이는 데 쓰지만 차로 끓여 먹어도

좋다. 목감기와 편도선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다.

어느 한정식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고 차를 마셨는데 차가 빛깔이 곱고

맛이 좋아서 무슨 차냐고 물었더니 치자차라고 해서 놀랐던 적이 있다.



  

 

    석류도 제법 열렸는데 설탕을 넣어서 효소를 담았다.

  


 

도라지집 밭에 상추가 널려 있었다.

운동장처럼 넓은 상추밭이다.

이 많은 상추를 공짜로 뜯어가라고 하니 웬 떡이냐 싶었다.

얼른 소쿠리를 들고 상추밭으로 쳐들어 갔다.

이 상추는 상인들에게 팔고 남은 뿌리에서 또 자란 것인데 상품성이 없다고

아무나 뜯어가라고 허락한 것이다.


내가 예전에 학교에 있을 때 이비인후과 의사 집 딸을 담임한 적이 있는데,

그 딸 어머니가 나보고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선생님, 저희 시아버지는 상추광이라고 할만큼 상추를 좋아합니다.

날마다 밥상에 상추가 올라오지 않으면 얼른 가서 사오라고 호령을 합니다.

그 분이 연세가 90세가 넘었는데도 정정합니다. 상추가 장수 식품인가 봅니다.”

그 분은 상추쌈, 상추겉절이, 상추무침 등……. 상추로 만든 반찬은 다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들은 뒤부터 나도 상추를 자주 먹으려고 노력했다.


그 귀한 상추가 지금 밭에 쫙 깔려 있으니 이런 행운이 어디 있나?

오늘도 먹을 복이 터졌다.

나는 상추잎을 세 소쿠리나 뜯어 왔고, 20포기 정도는 뿌리를 캐다가

범초산장 밭에 심었다.



이러면 겨울이 지나자마자 바로 상추를 뜯어 먹을 수 있다. 봄에 상추 씨를

뿌리면 생각만큼 빨리 자라지 않았다.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리는데

지금 뿌리를 심어 놓으면 씨 뿌리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자란다.

작년 가을에도 시험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뿌리를 파서 심었다.

  


 

금강초와 회향이 구석진 곳에 있어서 밭 가운데로 옮겨 심었다.

추위가 곧 닥칠 텐데 잘 살아날지 모르겠다.

되든 안 되든 이것저것 시험삼아 옮겨 심고 씨를 뿌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범초산장에 심어놓은 초석잠을 캤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밥에 넣어 먹거나 돼지고기 수육 삶을 때 넣어서

같이 먹었다. 치매에 좋다고 하는데 먹을만 했다.

 

 

막내딸이 활동하고 있는 밴드 ==>


문센트 (MoonScent) 
https://www.facebook.com/<wbr />moonscent


달을 뜻하는 Moon과 향기를 뜻하는 Scent의 합성어로서
달이가지고 있는 다양한 느낌들, 포근함, 송연함, 부드러움, 공허함 등을
표현하고자 하는 어쿠스틱 사운드의 밴드이며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복합적인 느낌의 밴드로서 다양한 음악들을 차용하면서도 문센트만의 음악성을
점진적으로 확립시켜 나가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는 간단한 구성의 어쿠스틱 밴드로서 거리공연 버스킹 등으로
좀 더 많은 관객들과 소통을 하고자 하였으나 음악적인 퀄리티를
좀 더 높이기 위해 새 맴버를 영입하고 밴드를 재편성하였다.
그리하여 어쿠스틱한 기존의 느낌은 유지를 하되 기존의
어쿠스틱 장르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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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및 프로필
(간단하게)
- 2012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오픈 스테이지 참여
- 영화의 전당 도시락 콘서트 ‘일단은 버스킹’ 참여
- 2012 제로 페스티벌 참여
- 2012 선셋 라이브 세컨드 스테이지 참여
- 인디야 어택(부산 밴드 인터뷰 영상 언론) 7회차 인터뷰 참여.
- SoundB(부산 일보 인디밴드 소개 프로그램) 4회차 인터뷰 참여.
- 부산시 대학로 문화기획 지원사업 ‘역사, 청춘을 말하다’ 공연 참여
- 화상환우들을 위한 제3회 설수진의 콘서트
  ‘아름답게(아픈 시름 해답을 줄 수 있게)’ 공연 참여.



출처 : 글나라
글쓴이 : 凡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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