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스크랩] (凡草산장 이야기 748회) 꽃은 마음 속에서 먼저 핀다

凡草 2016. 12. 17. 22:06



2016년, 12월 16일, 금요일, 맑음

 

(凡草산장 이야기 748회) 꽃은 마음 속에서 먼저 핀다

 

 해당화 몇 포기를 사서 심으려고 검색을 했다가

 수사해당화를 보았다.

 꽃이 너무 이뻤다.

 수사해당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해당화와는 달리 나무인데

 중국 서부 지방이 원산지라서 '서부해당화'라고도 부른다.

 애기꽃사과와 비슷하게 생겼다.

 '수사해당화'라는 말은 꽃이 수를 놓은 듯 이쁘다고 그렇게 부른다.



 3만 원을 주고 2년생 한 그루를 택배로 샀다.

 아직 어린 나무라 언제 클지는 모르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벌써 꽃이 피었다.

 이렇게 화려한 꽃을 보려고 어린 나무를 심는 것이다.

 늘 어린 나무로만 있다면 아무도 심지 않을 거다.

 지금은 비록 어린 나무이지만 장차 큰 나무로 자라서

 화려한 꽃다발을 보여주리라 믿기에

 작은 나무를 땅에 심는다.



 꽃은 나무에서 먼저 피지 않고 마음 속에서 먼저 핀다.

 마음 속에서 꽃이 피어야

 땅에서도 그 꽃을 보려고

 어린 나무를 사게 되고

 심은 다음에 자식처럼 잘 보살펴준다.

 비바람이 불면 넘어질까 걱정하고

 가뭄이 오래 가면 말라죽을까 염려하며

 벌레와 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조바심한다.



 어린 나무가 자라고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꽃을 피우면

 비로소 마음 속에 피었던 꽃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걸 사람들은 '꿈'을 이루었다고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 속에 먼저 꽃을 품어야 한다.

 큰 꽃이든 작은 꽃이든 자신만의 꽃을.

 이왕이면 큰꽃다발로, 화려한 꽃을.

 마음에 꽃을 품지 않으면 그 꽃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가 없다.




 큰꽃으아리 (클레마티스)도 한 덩어리 샀다.

 천안시 백석동에 사는 조영숙씨한테 샀는데

 고작 26000원에 큰꽃으아리 뿌리 한 덩어리에다

 홍동자, 접시꽃, 패랭이꽃, 캄파룰라 모종 등을 골고루 넣어서 보내주었다.

 고급 뷔페 한끼 값이면 해마다 이쁜 꽃을 볼 수 있다.

 그동안 나무와 꽃모종을 꽤 많이 샀는데 이젠 그만 사야 하겠다.

 있는 것이라도 잘 가꾸어야지 자꾸 사서 죽이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밀양에 사는 제자가 사과 한 상자를 보내주어서

 동화교실 회원들에게도 맛보여주고

 날마다 아침에 한 개씩 잘 먹고 있다.

  



 나는 과일 중에서 사과를 제일 좋아한다.

 사과가 떨어지면 퇴근 길에 화명동 롯데마트 횡단보도 옆에서

 차에 사과를 가득 싣고 파는 아저씨한테 간다.

 이 아저씨는 영주 사과를 팔고 있는데

 만 원에 덤을 포함하여 11개를 준다.

 만 원이면 11일을 즐겁게 살 수 있다.

 한 달이면 3만 원이니 그리 비싼 편도 아니다.

 글나라 동화교실에 온 어른 한 사람을 가르치면 4만 원을 받는데

 과연 내가 한 달 사과값만큼이나 가르쳐주고 있는지 의문이다.

 사과를 먹을 때마다 건강 관리에 힘써서

 제자들을 잘 가르치겠다고 마음 먹는다.


 2016년 12월 15일 목요일 오후 6시에

 연산동 해암뷔페에서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총회가 열렸다.

 하필 그날이 글나라 동화교실 달님반 수업하는 날이었는데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종강을 22일로 미루었다.



 바쁜 일이 있는 회원들은 참석을 못했는데도

 회원들이 어찌나 많이 왔는지 예약한 80석 자리가 모자랐다.

 

 2년간 수고한 김영호 회장님과 김미숙 사무국장이 짐을 벗고

 새 회장에 구옥순씨가 뽑혔고, 사무국장은 이자경씨가 맡았다.

 부회장에는 김승태, 한정기씨가 선출되었고,

 사무차장에 조윤주씨,  간사에는 양경화, 강기화, 박미라, 주순옥씨 등이 수고를 하게 되었다.

 감사에는 정미혜씨와 박미경씨!

 




 여태까지 협회를 위해 봉사한 회장단도 좋았지만

 새로운 회장단도 성실한 분들이라 기대가 된다.

 부산아동문학인협회는 실력있고 성격 좋은 회원들이 많아

 모임이 잘 되고 있다.



 나는 회장을 할 만한 인물이 못 되는데다

 동화교실을 세 군데나 맡아서 지도하는 바람에 시간이 없어서 협회 일은 맡지 못했다.

 나 대신 제자들이 사무국장과 간사 일을 맡아서 하기 때문에

 뒤에서라도 힘껏 도와야겠다.

 정년퇴임도 없고 나이 제한도 없는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여러 회원들과 정을 나누며 오래도록 잘 지내야겠다. 

 그 동안 협회를 위해 수고한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출처 : 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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