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나는 손
== 문삼석
숲속 나무들이 저마다 하늘을 향해
열심히 키를 키우는 건
그 둥근 몸에다 튼튼한 가지들을 달기 위해섭니다
몸통에서 나온 큰 가지들은
저마다 몸을 나눠 다시 작은 가지들이 되고
작은 가지들은 또 다시 몸을 나눠
더 작은 가지들이 됩니다
나뉘고 나뉘어서 아주 작아진 나뭇가지 끝
나무들은 비로소 초록빛 손을 내밉니다
한낮 내리쬐는 햇살이 아무리 뜨거워도
놓치지 않고 촘촘히 받아내는
빛나는 손을 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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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
== 하청호
엄마,
엄마는 내 어떤 소리가
제일 듣기 좋아요?
네가 맛있게 음식 먹는 소리도 좋고
노랫소리도 좋고 웃음소리도 좋지
그런데 왜 묻니?
응, 영수 엄마는
영수가 책 읽는 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라고 했어요
정말 그렇구나
너희들이 책 읽는 낭랑한 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네
참을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1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나비처럼 , 딱새의 고운 깃털처럼가벼워져 모든길위를 소리없이 날아다녔으며 좋겠다
내안에 뭐가 있기에 나는 이렇게 무거운가 버릴것 다 버리고 나며 잊을거 다 잊고 나며 나 가벼워질까
아무때나 혼자길을 나설수 있을까 사는게 고단하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다
내가 한걸음 내딛으면 세상은 두걸음 달아난다, 부지런히 달려가도 따라잡지 못한다, 다 내가 무겁기 떄문이다,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안개처럼 바람의 낮은 노래처럼 가벼워져, 길이 끝나는데까지 가봤으며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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