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모음

빛나는 손 (문삼석)

凡草 2005. 10. 30. 20:24

    ☆ 빛나는 손 
                         == 문삼석
숲속 나무들이 저마다 하늘을 향해 
열심히 키를 키우는 건
그 둥근 몸에다 튼튼한 가지들을 달기 위해섭니다
몸통에서 나온 큰 가지들은 
저마다 몸을 나눠 다시 작은 가지들이 되고
작은 가지들은 또 다시 몸을 나눠 
더 작은 가지들이 됩니다
나뉘고 나뉘어서 아주 작아진 나뭇가지 끝
나무들은 비로소 초록빛 손을 내밉니다
한낮 내리쬐는 햇살이 아무리 뜨거워도
놓치지 않고 촘촘히 받아내는 
빛나는 손을 펴 듭니다
  ============================
 ♧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
                                 == 하청호
엄마,
엄마는 내 어떤 소리가
제일 듣기 좋아요?
네가 맛있게 음식 먹는 소리도 좋고
노랫소리도 좋고 웃음소리도 좋지
그런데 왜 묻니?
응, 영수 엄마는
영수가 책 읽는 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라고 했어요
정말 그렇구나
너희들이 책 읽는 낭랑한 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네

참을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1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나비처럼 ,
딱새의 고운 깃털처럼가벼워져
모든길위를 소리없이 날아다녔으며 좋겠다

내안에 뭐가 있기에
나는 이렇게 무거운가
버릴것 다 버리고 나며
잊을거 다 잊고 나며
나 가벼워질까

아무때나 혼자길을 나설수 있을까
사는게 고단하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다

내가 한걸음 내딛으면 세상은 두걸음 달아난다,
부지런히 달려가도 따라잡지 못한다,
다 내가 무겁기 떄문이다,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안개처럼
바람의 낮은 노래처럼 가벼워져,
길이 끝나는데까지 가봤으며 좋겠다

 

 

 

 

 

 

'동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김 (김용희)  (0) 2005.11.15
새해엔 (박선미)  (0) 2005.11.03
꽃씨 (이상교)  (0) 2005.10.30
민들레 꽃은 언제나 ( 이준관 )  (0) 2005.10.30
메아리 (김종상)  (0) 200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