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스크랩] 자고 나면 달라지는 범초산장 *** 330회

凡草 2010. 7. 29. 23:00

 

 

  2010년 7월 29일 목요일 구름

 

   자고 나면 달라지는 범초산장

 

지난 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동그라미 계원들과

하동 칠성봉 산장에서 하루 자고 왔다.

집 옆에 있는 계곡이 어찌나 좋은지 탐이 났다.

 

 

범초산장 옆에도 계곡이 있긴 하지만 몇 배 더 좋은 계곡이라서

삽으로 그 계곡을 떠서 옮겨 놓고 싶을 정도였다.

산뽕나무도 주위에 많아서 뽕잎을 한 봉투 뜯고 작은 뽕나무는

몇 그루 뽑아 와서 범초산장에 옮겨 심었다.

 

 

 

내가 좋아하는 뽕나무를 범초산장에 꼭 심고 싶은데 잘 살아날지

모르겠다. 경주에 농장을 하고 있는 분이 뽕나무를 한 그루 주기로

약속했는데 조금 큰 나무라서 옮겨 심으려면 가을까지는 기다려야

하겠다.

하동에서 구한 어린 뽕나무를 월요일 오전에 가서 심었는데

화요일에는 해가 쨍쨍 내리쬐어서 살아나기가 힘들 것 같았다.

다행히 수요일에 비가 내렸는데 옮겨 심은 뽕나무가 살아날지

어떨지는 더 기다려보아야겠다.

 

동주가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하루가 다르게 범초산장이

달라지고 있다.

갈 때마다 모습이 변하고 있다.

동주는 집이 가까우니까 시간만 나면 달려와서 일을 하는 모양이다.

별로 거들어주지도 못하고 산장이 달라지고 있으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동에서 나오다가 친목 계원들과 중평리 바닷가에 가서 전어를

구워 먹었는데 그때도 동주 생각이 떠올랐다.

 

 

 

 

 

이제 온돌 판넬도 깔았고 창문도 다 달아서 집같은 분위기가 난다.

사람이 거주해도 될지 안 될지는 내일 저녁에 가서 자보면 알 수

있다.

 

 

 

내가 뿌린 씨앗도 슬슬 싹이 트고 있다.

포크레인으로 뒤엎은 땅에서도 싹이 나고 있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생명의 싹은 결코 죽지 않고 싹이 튼다.

희망만 갖고 있다면 싹은 언제고 틀 수 있다.

돌멩이가 많으면 옆으로 피해서 싹이 돋아난다.

나쁜 운명은 피해가면 된다.

내가 꿈을 갖고 밀고 나가면 반드시 주위에서 도와주는 이가

생긴다.

 

 

  제천에 있는 소이가 범초산장에 심으라고 댑싸리 모종을 보내주었다.

 그 전에 댑싸리 씨를 보내주었는데 심어도 싹이 안 난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모종을 보내주었다.

  내가 심지 않고 그냥 있다면 모종을 보내줄 리가 없지만

  씨를 심어도 안 나니까  기어코 모종이 내려왔다.

  사람이 최선을 다하면 하늘도 돕는 모양이다.

  모종을 보내준 성의를 봐서라도 살아나야 할 텐데..

  

 

 

출처 : 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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