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스크랩] 뽕잎을 일년 내내 먹는 법 (459회)

凡草 2012. 7. 14. 19:21

 

<459회>

 

뽕잎을 일년 내내 먹는 법

 

< 2012년 7월 14일, 토요일, 비 >

 

산장에 뽕나무가 아주 잘 크고 있다.

2년 전에 30센티미터도 안 되던 뽕나무가 이젠 내 키보다 더 크다.

뽕잎은 2천 년 전부터 약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동의보감' 에는 각기병과 몸이 붓는 증상, 베인 상처,물에 데인데,

식은땀 흘리는데, 중풍 등에 좋다고 기록이 되어있다.

뽕잎에는 조단백이 20%이상, 어린 잎에는 40%까지 들어 있어서

나뭇잎 중에서 가장 단백질이 많다.

뽕잎에는 미네랄 성분도 많아서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칼슘과 피의 원료가 되는 철분이 채소들보다 몇 배나 많다.

또한 식이섬유도 많아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영양분이 풍부한 뽕잎은 독성이 없고 카페인도 거의 없어서 많이

먹어도 해롭지 않다.

 

 

최근에 밝혀진 바로는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을 떨어뜨려 주며,

뽕잎에 많은 루틴 성분은 모세 혈관을 튼튼히 해주어서 혈압을

낮추어준다. 뽕잎차를 오래 마시면 동맥경화와 뇌출혈, 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

이렇게 몸에 좋은 뽕잎을 자주 먹기 위해 뽕나무를 산장에 많이

심었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만 먹을 수 있어서 아쉬웠다.

겨울에는 뽕잎이 다 떨어지고 없으니 먹을 수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궁리한 결과 좋은 방법을 찾아내었다.

뽕잎을 솥에 덖어서 보관하면 겨울에도 먹을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서 많은 양을 만들 수가 없다.

다음에는 솥에 쪄서 말리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 역시 말리는 일이

쉽지 않다. 건조기에 넣고 말리자면 여러 번에 나누어 해야 한다.

건조기에서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피기 쉽다.

건조기 대신 전기 장판에 뽕잎을 널어놓고 말리는 방법이 있지만

이 방법 역시 번거롭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뽕잎을 씻어서 잎을 따고 줄기는 가위로

잘라서 함께 차곡차곡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하기로 했다.

비닐봉지 하나에 뽕잎 15-20장을 넣어두면 한 번에 끓여 마실 수

있는 양이 된다.

이렇게 비닐봉지에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놓으니 간편했다.

여름에는 뽕나무에 병이 자주 생긴다. 하얀 실같은 것이 잎을 뒤덮는데

이렇게 되면 뽕잎을 먹을 수가 없게 된다. 뽕잎에 병이 생기기 전에

많이 따서 냉동실에 보관해두어야겠다.

여름에 틈나는 대로 장만해두면 겨울에도 뽕잎을 먹을 수

있다.

 

 

 

단풍나무 그늘 속에 있는 머위를 양지 바른 비탈에 옮겨 심고,

들깨 모종도 옮겨 심었다.

 

 

일을 다 하고 나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산장 안에서 뽕잎을 장만해 놓고 쉬면서 아피오스 차를 마셨다.

고소하고 그윽한 맛이 난다.

이 차를 마시고 있으면 인디언이 된 기분이 든다.

 

 

 

가지가 제법 열렸다. 올해 12포기를 심은 보람이 있다.

간식으로도 먹고 가지 나물로도 먹고 오이와 부추와 함께 김치로

담아서도 먹어야겠다.

 

 

가죽나무가 몰라볼 정도로 잘 크고 있다. 1미터도 안 되던 가죽나무가

이젠 거인이 되었다. 저 가죽나무만 보면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

나도 뭔가 열심히 일해야 가죽나무한테 뒤처지지 않을 것 같다.

도시에 있다 산장에 와보면 일주일이 다르다.

작아지거나 줄어드는 건 없고 모두 성장하는 것들뿐이다.

나는 지난주보다 내면이 얼마나 더 넓어졌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글을

썼을까?

 

 

백일홍이 이번 주엔 50송이가 넘게 피었다. 이젠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저 백일홍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산장에 올 때마다 소풍 오는 기분인데 오늘은 저 백일홍이 나를 초대한

것 같다. 꽃잔치를 즐기라고.

 

 

풍접초도 더 많이 피었다.

꽃들이 산장에 온 나를 환영해준다.

 

 

 

매화나무 두 그루중 한 그루가 엄청 자랐다. 저렇게 잘 자라면

내년에는 매실이 열릴 것 같다. 올해는 하나도 안 열렸다.

 

 

거창 두향산방에서 가져온 오미자와 인진쑥이 살아났다.

두향 덕분에 새 식구가 늘었다. 오미자와 인진쑥을 보면 두향이

생각날 것이다.

 

 

 

오봉산에서 구해온 모시풀이 자리를 잡았다. 좀 더 크면 모시풀

차를 마셔보고 싶다. 모시풀 차도 뽕잎차처럼 효능이 좋다는데

기대가 된다.

 

 

에키네시아 (미국 인디언들이 만병통치약으로 썼다는 약초)

 

 

붉은 인동초꽃

 

 

꾸지뽕나무가 잘 크고 있다

 

 

오늘 저녁은 닭백숙을 해먹기로 했다.

마트에서 사온 닭을 솥에 안쳐 놓고, 산장에 있는 천궁, 삼백초,

뽕나무 줄기, 초석잠, 차조기를 집어 넣었다. 마늘과 대추도 넣고.

이만하면 식당에서 파는 특삼계탕보다는 나을 것이다.

 

 

 

나는 한약이나 보약은 거의 안 먹지만 내가 산장에서 직접 키운

약초는 종종 먹는다.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를 보며 닭도 먹고 약초도 먹었다.

                              (*)

 

 

 

 화분에 심은 댑싸리가 이렇게 잘 컸다.

 

출처 : 글나라
글쓴이 : 凡 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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