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창작

[스크랩] (범초산장 이야기 825회) 손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凡草 2017. 12. 20. 12:13



2017년, 12월 19일, 화요일, 맑음

 

(범초산장 이야기 825회) 손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어느 텔레비전 프로에서 본 내용인데

     맥주 효모를 넣어서 셀러드를 해 먹으면 머리가 많이 나온단다.

     탈모가 많이 진행된 사람이 맥주 효모를 티 스푼으로 하루 세 번 먹었더니

     머리가 많이 나왔다.


     머리가 안 나오더라도 맥주 효모는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

     구포 시장에 가서 한 봉지에 만 원을 주고 사와서

     브로콜리 대신 배추와 갓을 썰어 넣고

     두부를 으깬 뒤에 맥주 효모를 넣어서 버무렸다.

     범초산장에 가서 혼자 식사할 때 만들어 먹었다.

     무 시래기를 넣고 끓인 고등어 찌개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요리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아내가 안 따라와도 이것 저것 만들어 먹는다.



      연갑씨가 어디서 구했는지 송담을 몇 뿌리 주었다.

      물 끓여 마실 때 넣으려고 잘게 썰었다.

      송담은 소나무에 기생하는 담쟁이 덩굴 종류인데

      당뇨병, 심신안정, 노화방지,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




     18일에는 남산정역에서 내려 물탕골을 타고 올라갔다.

     여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새로웠다.

     늘 가본 곳은 식상하고 안 가본 곳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높은 봉우리에 올라갈 때는 아무리 산을 많이 탔어도 힘이 드는데

     이번에는 <5초의 법칙>을 써 먹었다.

     5초의 법칙이란, 화가 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마음속으로 '5, 4, 3, 2, 1'하고 수를 세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이다.

     누구나 순간적인 충동을 다스리지 못해서 잘못된 행동을 하기 쉬운데,

     그럴 때 바로 행동하지 말고 5초를 세면서 마음을 조절하라는 것이다.

     마음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바위가 삐죽삐죽 솟아나듯이

     잘못된 행동이 자신을 망칠 수도 있다. 

    

     산을 오르면서 힘들 때도 5초를 세면서 올라갔다.

     물론 5초만에 금방 올라갈 수는 없으니까

     5,4,3,2,1을 여러 번 세면서

     정상에 올라갈 때까지 힘들어도 참는 것이다.

     부정적인 행동을 하려고 할 때는 5부터 1까지 세고

     좋은 행동을 하고 싶은데 하기 싫을 때는 1부터 5까지 세면 된다.


           멸치는 값싸면서도 뼈 건강에 아주 좋은 식품이다.

           아내는 잔멸치를 볶아서 반찬으로 종종 만드는데,

           나는 그것보다 조금 큰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큰 멸치가 떨어져서 구포 시장에 갔을 때 만 원 어치 사왔다.

           어느 약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어릴 때 키가 작아서 고민했는데,

           누가 멸치를 식사 때마다 먹으라는 말을 듣고 자주 먹었더니

           키가 쑥쑥 크더라고 했다.

           어린이에게도 멸치가 좋지만 어른들의 골다공증에도 가장 좋은 식품이다.



        2017년 산림치유 체험수기 공모전이 있어서 응모했다.

        내가 교직을 그만 두고 나와서 학원을 차렸는데,

        19년 7개월을 근무하고 받은 퇴직금에다 3500만 원을 더 보태어

        1억 원을 하루 아침에 허무하게 날린 일이 있었다.

        입시 학원을 하던 심원장이 7층 건물을 지었다가 돈이 궁하자

        내 전세금을 떼어먹고 달아났기 때문이었다.

        그때 큰 스테레스를 받았는데 산에 가서 몇 시간씩 걸으며 이겨낸 일이 있었다.

        그 당시의 생생한 체험을 쓰면 되겠구나 싶어서

        <숲이 돌려준 1억 원>이라는 제목을 붙여 자신만만하게 응모했는데,

        결과는 장려상이었다. 아이고, 부끄러워라!

 

        건설문학상은 혹시나 떨어질까 봐 가명으로 응모해서 최우수상을 받았지만,

        산림치유 체험수기는 금상을 기대하고 본명으로 보냈다가 기대를 벗어났다.

        시상식에 갈 시간도 없었지만 시간이 있더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다.

        할 수 없이 아내를 대신 보내서 상장을 받아왔다.

        세상에는 나보다 글 잘 쓰는 사람이 별처럼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12월 19일 화요일에 글나라 동화교실 해님반 종강을 했다.

      마침 선배들이 첫 동화책을 내어서 나누어 주었다.

      이상미씨가 쓴 <벚꽃 날리는 언덕>과

      이자경씨가 쓴 <주인공처럼 주인공답게>

      김나월씨가 쓴 <하늘을 나는 거미> 였다.

      제자들은 책을 세 권이나 선물로 받아서 기뻐하였다.


      남의 책을 거저 받은 사람들은 그냥 읽기만 하지 말고

      편지나 문자로 저자에게 답을 주든지,

      인터넷 서점인 예스 이십사시, 알라딘, 교보문고 등에 들어가서

  리뷰를 달아주면 좋겠다. 그러면 저자에게 큰 힘이 된다.

  자신이 책을 내었을 때 남이 어떻게 해주면 좋은지를 생각해 보면

  답이 쉽게 나온다.

   


            종강 이벤트로는 <양말 인형 만들기>를 했다.

            손재주가 좋은 최순기씨가 재료를 준비해 와서 가르쳐주었다.

            글나라에는 재주 좋은 사람이 참 많다.

            난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지만 제자들은 다양한 재주를 갖고 있다.

            나도 서투른 바느질 솜씨지만 열심히 만들었다.

            모두 어찌나 열심히 만드는지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선물 교환도 해야 하니 시간이 부족했다.

      해마다 글나라 동화교실 종강식 때는 선물 교환을 한다.

      누가 무엇을 받을지 무척 궁금해한다.

      나는 정영혜씨한테서 목도리를 받았고,

      나는 김춘남씨에게 오일플링에 쓰라고 올리브 오일과 아로마 향을 주었다.

     



     양말 인형은 시간 부족으로 다 만들지 못하고 식당으로 갔다.

     쭈꾸미 정식을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그동안 착실하게 나와 준 여러 제자들 덕분에 기쁜 나날을 보냈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994년 3월부터 올해까지 해님반은 매주 화요일에 동화교실을 열었는데,

     2018년 3월부터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에 해님반을 한다.

     내가 범초산장에 가는 시간을 더 늘리기 위해 수요일과 목요일로

     동화교실 수업을 잡았다.

     목요일 달님반 동화교실은 변함이 없다.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다.


            미국에 있는 손녀 지수가 산타클로스한테 선물을 받았다고 했는데,

            나도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물로 받았다.

            최순기씨가 손으로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다.

            글나라 동화교실에 세워 놓으니 교실이 환하게 빛났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들고 와서 거실에 갖다 놓았더니

            거실이 반짝반짝 빛났다.

            야, 이거 하나에 집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순기씨, 감사합니다!

            우리 애들 어릴 때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다가 장식했는데,

            애들 다 큰 뒤로는 맹숭맹숭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나를 생각하며 애써 만들었다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니

            마음이 환하게 밝아온다.

            올 크리스마스는 더 따뜻하게 보낼 것 같다. 

            크리스마스 트리 덕분에 행복한 연말이다.  (*)


        2017년 12월 15일, 부산일보에 발표한 글


        = 행운은 눈사람처럼

                                <우리 반에 도둑이 있다>   고수산나 / 잇츠북어린이


         정태는 형보다 하나도 나은 게 없다.

         성적, , 인물, 운동 등 여러 면에서 뒤진다.

         그래서 집과 학교에서 있으나 마나 한 아이다.

         늘 형과 비교하는 부모님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요술 필통 하나를 손에 넣게 된다.

          그 안에 무엇이든지 넣으면 하나가 더 생기는 신기한 필통이다.

          아무 것도 내세울 게 없던 정태는 실실 웃음이 나오면서

          친구들보다 특별한 아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만들어낸 돈으로 친구들에게 간식도 사줄 수 있으니

          인기를 끄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믿는다.

          친구가 자랑하는 샤프를 빌려서 같은 것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최신형 스마트폰도 똑같은 것을 만들어서 혼자 좋아하는데,

          그만 엉뚱한 일이 일어난다.


          진짜 스마트폰을 누가 훔쳐 가면서 정태가 도둑으로 의심받게 된 것이다.

          정태가 아니라고 변명을 해도 친구들은 믿지 않는다.

          없어진 스마트폰을 정태가 훔친 것이 확실하다고 의심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없어진 스마트폰은 윤주의 짓이었다.

          윤주는 정태가 가진 요술필통과는 거꾸로

          무엇이든 없애는 실내화 주머니를 갖고 있었다.


          이걸 보면 행복 뒤에는 불행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모양이다.

          공짜로 얻은 행운은 눈사람처럼 쉽게 녹아버린다.

          땀 흘려 얻은 행복이라야 오래 가지 않을까!

          

          작가는 이 책에서 말한다.

          어린이는 꿈과 희망과 활짝 열린 미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요술필통보다 몇 배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아무 노력 없이 공짜로 얻는 행운을 바라지 말고 열심히 살아간다면

          당당하고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김재원 (동화작가)

 



출처 : 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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