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창작

[스크랩] (범초산장 이야기 834회) 오늘 하루도 선물처럼

凡草 2018. 1. 27. 17:01



     2018년, 1월 27일, 토요일, 맑음

 

    (범초산장 이야기 834회) 오늘 하루도 선물처럼


    요 며칠 양산 기온이 영하 9도 이하로 내려가서 몹시 추웠다.

    다른 때 같으면 주말에 범초산장에 가서 자고 오겠지만

    하도 추워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기침이 거의 다 나았지만 조심하느라 낮에만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추위가 좀 물러가야 산장에 있는 봄나물들도 올라올 텐데

    아직은 추위 때문에 움츠리고 있다.


    아픈 데가 없이 건강하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오늘 하루도 눈 뜰 수 있어서 감사하고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건강을 지키려면 아플 때 노력해봐야 큰 소용이 없고

    건강할 때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



     제자들이 낸 동화책을 몇 권씩 더 받았는데

     나를 도와준 분들에게 선물로 보냈다.

     오래 전에 기념우표를 많이 사두었는데

     그 우표들을 붙여서 보냈다.

     예전보다 물가가 올라서 우표를 여러 장 붙여야만 했다.

     이렇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것도 행복이다.




     상을 받은 제자가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서 약초삼계탕을 해 주기로 했다.

     범초산장에서 엄나무와 꾸지뽕나무를 잘라 오고

     말려둔 뽕잎, 질경이, 꿀풀, 에키네시아, 삼백초, 어성초 등을 재료로 준비했다.

     예전에는 이런 약초들을 닭과 함께 바로 넣었는데 그렇게 하니

     약초와 닭이 뒤섞여서 골라 내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지금은 약초를 먼저 끓여서 약초물을 만든 다음에 삼계탕을 끓였다.




     약초물을 압력솥에 붓고 닭과 찹쌀, 잡곡, 은행, 마늘을 넣으면 끝이다.

     한 시간 이상 푹 고아내면 맛있는 약초삼계탕이 된다.

     범초산장에서는 가마솥에서 하지만 사무실에서는 압력솥을 썼다.

     혼자서는 만들어 먹지 않으니 제자를 축하해주면서

     덕분에 나도 보신했다.




      닭과 약초가 고루 섞여서 잘 고아졌다.
      살이 흐물흐물하니 완전히 보양음식이다.

      이런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도 내가 건강해야 하니

      나에게 주는 선물과 같다.



      오늘 범초산장에 갔더니 하우스 실내인데도 물이 꽁꽁 얼었다.

      온도계를 보니 오전 10시가 넘었는데도 영하 4도였다.

      그걸 보니 더 춥게 느껴진다.




      범초산장 계곡으로 내려가 보았더니 꽁꽁 얼음판이 되어 있었다.

      저런 모습으로 얼어 있는 것은 처음 보았다.

      자연이 만들어낸 추상화 작품이다.

      한복판까지 발로 밟고 들어가도 깨어지지 않았다.



      이런 강추위인데도 진이는 끄떡없이 살아 있다.

      니가 바로 진정한 자연인이구나! 너한테 졌다!

      물이 다 얼어서 사흘동안 못 먹었으니 목이 말랐지 싶다.

      물을 따뜻하게 데워서 갈증을 풀어주었다.

 


      며칠 사이에 훌쩍 더 컸다.

      내가 부어준 사료도 벌써 다 먹고 없었다.

      누가 진이 몸 안에 공기 펌프를 집어 넣고 막 불어대는 것 같다.

       풍선처럼 막 부풀어 오르고 있다.

       날씨가 추웠지만 진이를 위해 약수터까지 갔다 왔다.

       진이 덕분에 운동 한 번 잘 했다.

       녀석도 마음대로 뛰어 다닐 수 있어서 좋았을 것이다.



             생강을 뿌리채 사다가 꿀에 재어 놓았다.

             감기 걸렸을 때 따뜻한 물에 타 먹으면 좋은데

             올해는 안 만들어 놓아서 지금이라도 만들어 놓았다.



            딸이 내 건강을 위해 배즙을 보내주었다.

            고마운 딸이다.

            나도 받아 먹지만 말고 딸이 감기 걸리면 사서 보내줘야겠다.



        건강식을 위한 팁 하나~~

        멸치를 그냥 먹어도 좋지만 평소에 잘 안 먹으니

        가루로 만들어 놓았다가

        밥 먹을 때마다 한 숟가락씩 밥에 타서 섞어 먹는다.

        이렇게 하면 뼈 건강에는 최고다.



       기침이 심할 때는 사과가 안 좋다고 해서

       좋아하는 사과를 못 먹었는데

       이제 다시 먹고 있다.

       어제 사과가 떨어진 것을 알고 오늘 아침에 먹기 위해

       저녁을 먹고 사러 나갔다.

       마트로 간 것이 아니고 우리 아파트 담 옆에 과일 파는 총각이 있어서

       거기로 갔다.

       나는 같은 물건이 있으면 마트보다 길에서 파는 사람들 것을 사 준다.

       내 어머니도 길에서 장사를 한 적이 있고 작은 구멍 가게를 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내 친척처럼 여겨진다.


       내가 총각한테 갔더니 날이 추워서 그만 들어가려고 짐을 싸는 중이었다.

       "사과 있나요?"

       "5천 원에 한 접시인데 남은 거 다 드릴 테니 7천원 만 주세요."

       "좋아요. 다 주세요."

       총각이 사과를 수북하게 담아주었다.

       집에 와서 세어보니 알이 잘기는 하지만 무려 22개나 되었다.

       거리에서 장사하는 총각을 도와주고 나도 덤으로 얻었으니 둘다 이익이다.

       추운데도 거리를 지키고 있다가 사과 선물을 준 총각에게 감사한다.



         신세계 백화점 동화교실에 나오는 곽희전씨가 매주 동화 필사를 해오고 있다.

         이렇게 필사하기도 쉽지 않다.

         노력하는 희전씨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깔끔하게 쓴 글을 보는 것도 멋진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신세계 백화점 동화 교실에서 반장을 맡고 있는 우리아씨가

         첫 동화책을 펴냈다.

         <소년 의병과 비녀 꽂은 할머니 장군 >이다.

         2009년 부산 신세계 백화점이 오픈 할 때부터 지금까지 다녔다.

         우리아씨는 동화 공모전 3관왕이다.

         <부산아동문학 신인상>, <천강문학상 동화부문 금상>,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동화 교실에 꾸준히 나와준 덕분에 신세계 동화교실이 자리가 잘 잡혔다.

          이번에 첫 책을 장편동화로 내었는데 읽어보니 아주 재미있었다.

          나에게 큰 선물을 준 것과도 같다.

          앞으로도 건강 관리 잘 해서

         우리아씨와 여러 제자들이 좋은 동화책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야겠다. (*)

출처 : 글나라
글쓴이 : 凡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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