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맑음
(범초산장 이야기 910회) 가장 바빴던 한 주
올해 들어서 이번 주가 제일 바빴다.
한가하면 한가한 대로 느긋해서 좋지만
바쁘면 바쁜 대로 사는 보람이 있다.
12월 9일에는 둘째 형님을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하고
석계 천주교 하늘공원에 모셨다.
거기에는 어머니 무덤도 있고 큰형님 납골당도 있다.
그래서 둘째 형님이 외롭지는 않겠다.
둘째 형수가 6인용 가족봉안묘를 사서
거기 한 자리에 둘째 형님을 먼저 모셔놓았는데
앞으로 다섯 사람이 더 들어갈 수 있다.
아내가 우리 부부도 거기에 들어가면 좋겠다고 해서 찬성했다.
300만 원 주고 두 자리를 샀다.
* 묘지 주소; 240315 이 주소만 알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나는 자리를 차지하는 매장은 원하지 않는다.
땅이 좁은 나라에서 화장은 당연한 거고
수목장이 좋은데 주위에는 그런 곳이 보이지 않는다.
범초산장은 언젠가는 팔 것이니까 거기는 해당이 안 되고...
어느 효자 아들은 아버지 유골을 화분에 묻어서
늘 주위에 놓고 보던데
그렇게 하면 제일 좋겠지만
내 자녀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어쩔 수 없이 어머니와 큰형님, 둘째 형님이 있는
석계 천주교 하늘 공원을 차선책으로 선택했다.
그 동안 성당에 안 나갔는데
곧 교적을 회복하고 성당에 나가야겠다.
12월 10일 월요일에는
오전에 춘추공원에서 범어대동아파트까지 4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어떤 휴식보다도 걷는 것이 제일 좋다.
죽치고 있으면 죽고 산길을 부지런히 걸으면 산다.
월요일 오후에는 남천동 엑터스 소극장으로 갔다.
제 5회 김문홍 희곡상 시상식이 오후 7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처음 가보았는데
시상식을 축하하기 위해
박소산씨의 학춤, 김명회씨의 노래, 이자경씨의 오카리가 연주가 있었다.
허석민씨가 <컨테이너>라는 희곡으로 상을 받았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부근에 있는 대박오리 집으로 가서 오리고기를 먹었다.
구영도 소설가와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전회장님인 김영호님,
새 회장으로 뽑힌 한정기씨를 만났다.
김문홍 형 덕분에 멋진 시상식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화요일에는 동화 쓰는 제자를 만나 동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심을 즐겁게 먹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12일 수요일 오전에는
해님반 동화교실 수업을 마치고
반값고기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나도 모처럼 점심을 한 번 샀고, 남경희씨가 커피를 쏘았다.
12일 수요일 밤에는
연산동 해암뷔페에 열린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총회에 참석했다.
회원들이 70여 명이나 나와서 자리가 꽉 찼다.
예전에는 총회 때 회칙 개정이나 하고 딱딱한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이자경씨의 오카리라 연주, 황미숙씨의 기타 연주,
하빈씨의 하모니카 연주,
신입회원들의 노래, 신임 회장인 한정기씨의 노래가 이어져서
부산 아동문학 축제의 날이었다.
2019년-2020년에 회원들을 위해 봉사할 임원 명단이다.
회장: 한정기
부회장: 김춘남, 정미혜
사무국장: 한 아
사무차장: 황선애
간사: 재무(박미경), 출판(김정애), 정보(전자윤), 홍보(김현정)
감사 : 최미혜, 양경화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원들을 위해 수고해줄 분들이라 감사하다.
나는 덕도 부족하지만 저런 짐을 질 만한 그릇이 못 된다.
무거운 짐을 져준 회장과 사무국 간사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총회를 마치고
몇몇 회원과 찻집에 가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신세계 동화창작교실에 나오는 김현정씨가
첫 동화책을 펴냈다.
환경오염을 주제로 깔고 동물들을 등장시켜
재미있는 이야기를 썼다.
신세계 동화교실 반장인 우리아씨가
새 동화책을 또 펴냈다.
<왜관으로 간 아이들> 가문비 어린이 발행
올해 첫 동화책인 <소년 의병과 비녀 꽂은 할머니 장군>에 이어
세 번째 동화책이다.
한 해에 첫 책을 내기도 쉽지 않은데
세 권이나 내어서 역량이 대단하다.
신세계 동화교실에 동화책 복이 터졌다.
조미형씨는 지역 우수출판컨텐츠 발간 지원을 받아
첫 동화책을 펴냈다.
몇 년 동안 꾸준히 나오더니 드디어 첫 동화책을 내어서 반가웠다.
이번에 펴낸 책은 <해오리 바다의 비밀>인데
바다 속에 쌓여가는 쓰레기들 때문에 온갖 괴물이 생겨난다는 이야기다.
괴물 때문에 주인공 니오와 신지가 고생을 하게 되고
죽을 뻔한 고통을 겪고 간신히 살아난다.
판타지 속에서 일어나는 싸움이 볼만 했다.
조미형씨는 2006년 국제신문 소설 당선자이기도 해서
열심히 쓰기만 하면 좋은 동화를 쓸 줄 알았다.
앞으로 좋은 작품 많이 쓰리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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