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16일, 수요일, 맑음
(범초산장 이야기 919회) 만좌모를 보고 카츠렌 성터로...
오끼나와 여행 4일째인 1월 14일이었다.
아침을 먹고 만좌모로 갔다.
만좌모는 <만명이 앉을 수 있는 벌판>이라는 의미다.
그곳의 명물은 <코끼리 바위>였다.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에도 몇 곳에 있는데, 여기에도 있었다.
바위가 파도로 침식되어 생긴 모습이다.
오끼나와는 길쭉하게 생긴 섬이라 어디를 가나 바닷가 풍경이 일품이다.
여기에 바다 사진을 모두 올려놓는다. 언제 보아도 좋은 모습이라서......
이 사진이 바로 만좌모 모습이다. 만 명이 앉을 수 있는 털(벌판)이다.
바닷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오기 때문에 다소 황량한 풍경이다.
이곳의 귤은 조금 신맛이 돈다. 흡사 귤과 탱자를 접붙여 놓은 맛이다.
일본 말로 '시콰사'라고 하는데, 흑초의 원료가 된다.
약간 신맛이 도는 것은 건강에 좋다.
식초를 요리할 때 조금씩 넣으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식초는 식후에 한 숟가락씩 먹어도 좋은데 위가 약한 사람은 연하게 마셔야 한다.
<사계의 채> 식당 사진을 보충해 놓았다.
분재를 잘 만들어 놓은 식당인데 어디에서 찍어도 풍경화 같다.
오끼나와 관광지를 돌아다니다가 곳곳에서 뽕나무를 보았다.
야생 뽕나무 잎을 뜯어다가 주전자에 물을 붓고 뽕잎차를 만들어서 마셨다.
여기는 겨울이 없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일 년 내내 뽕잎차를 마실 수 있겠다.
오기미 장수 마을 사람들이 가꾸고 있는 텃밭.
상추와 양배추를 볼 수 있다. 약을 안 치는지 벌레가 많이 먹었다.
감자와 회향을 보았다. 회향은 범초산장에도 있는데 향이 강한 허브 식물이다.
나는 쌈을 싸 먹을 때 한 두 잎씩 넣어 먹는데 샐러드에 넣어도 좋다.
오끼나와는 아열대 기후인데 소나무를 가끔 볼 수 있었다.
아주 오래된 소나무도 있었지만 시들어서 죽어가는 소나무도 적지 않았다.
도깨비 같이 생긴 <부나가야>는 평화를 사랑하는 신비한 동물이다.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오기미 마을에 많이 살고 있었는데,
전쟁이 일어난 뒤에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고.
그래서 오기미 마을 사람들이 전쟁을 반대하면서 이 마을은 평화를 사랑하니까
<부나가야>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비석을 만들어 놓았다.
아베는 일본이 전쟁을 할 수 있는 헌법을 만들려고 밀어붙이고 있지만,
오기미 마을 사람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반대하고 있다.
그래서 이 마을이 마음에 들었다.
만좌모를 둘러보고 부근에 있는 <아나 인터콘티넨탈 호텔>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이원범 교수가 여행하는 동안 단장 역할을 맡았는데, 유머가 풍부하고
가끔 즉석 인문학 강의를 해주어서 재미있게 들었다.
이 호텔 런치 메뉴도 이교수가 즉흥적으로 선택했다.
우리 돈으로 1인당 15000원 정도라 그리 비싸지 않아서 마음 편하게 먹었다.
일본어를 잘하는 분이 따라다니니까 이럴 때 유리하다.
식사에 어떤 음료가 따라 나오느냐, 커피는 추가 요금을 물어야 되느냐
종업원에게 물어본 뒤에 두 사람만 커피를 마시고
나머지는 공짜로 제공하는 아이스크림과 여주차를 마셨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카츠렌 성터로 갔다.
아주 오랜 옛날에 류쿠 왕국이 있던 성인데
세계 자연 문화유산으로도 올려져 있다고 한다.
그렇게 오래 전에 어떻게 이처럼 많은 돌을 쌓아서 성을 만들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사람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다.
구경을 마치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유여사와 이교수, 왕 선생님 세 사람이 탁구를 쳤다.
원래는 마트 단골 회원들만 칠 수 있는데, 관광객이라고 했더니
그냥 무료로 치라고 해서 세 사람이 돌아가며 쳤다.
해외 관광 가서 탁구 치는 것은 처음 보았다.
시합 전에 정식으로 인사하는 것을 보고 모두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