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시골집에서 사는 꿈을 꾸어 왔지만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마음 속의 희망만으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꿈에도 그리던 시골집을
마침내 샀다!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로지 내 손으로..
물론 아내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시골집을 쉽게 사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내 고집을 꺾지 않고
순순히 따라준 아내가 정말 고맙다!

시골집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아끼던 '산마루' 덕분이었다.
산마루를 판 돈으로
시골집을 사게 되었으니까.
비록 산마루는 내게서 떠나갔지만
그 대신 아담한 시골집을 나에게
선물로 안겨주었다.
산마루야, 참 고맙다!

시골집을 사던 날
쏟아지는 폭우를 맞아가며
산마루에 심어 놓았던 석류 나무 2그루와
감태나무 한 그루, 꾸지 뽕나무 한 그루
이렇게 4그루를 파서
시골집에 옮겨 심었다.

그러니 산마루의 흙도 자연스럽게
밀양 시골집까지 따라온 셈이다.
시골집 뒤에는 대나무 숲이 있고
작은 계곡도 흘러간다.

마당도 넓어서 주차하기가 좋고
집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좋은 편이다.

밀양에서 15분 정도 들어가는 것이 흠이지만
경치가 좋은 곳을 찾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 제자들도 도시에서 사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언젠가는 시골로 내려갈 꿈을 갖고 살면 좋겠다.
내가 그랬듯이.
이제 <범초 산장>을 마련했으니
약속대로 초대할 분들을 다음에 모시고 싶다.
당장은 딸 집에 갈 일로 바빠서 안 되겠고
9월에 시간을 내볼 생각이다.
나를 염려해주고 성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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