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모음

[신새별] 돌

凡草 2006. 2. 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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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새별 < 별꽃 찾기 >

 우리 카페 회원이신
 신새별님의 새 동시집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 별꽃 찾기 >
              = 아동문예사  발행 =
   돌
  - '아침 고요 수목원'에 다녀와서 -
못 생기고 구멍 숭숭 뚫려
버림 받은 돌
주워다
작은 소나무 한 그루 심었다
그 돌 제 틈을 내어
뿌리 받아들이고
물 머금었다 나눠 주었다
소나무 한 그루 멋있게 키운
산 돌
 * 못 생기고 쓸모 없어 보이는 돌도
   쓰기에 따라서
   제 몫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남을 깎아 내리지 말 것이며
   나를 스스로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습니다
   누구든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단지, 
   그렇게 안 할 뿐입니다.
            凡  草
 

 

 

 

 

 

 

 길들이 뒤척거렸다

 

                                   유문호

 

 

 

길들이 뒤척거렸다


바람 불어 마른


길들이 밤새 나를 찔렀다


가만히 길 하나 주워들자


썩은 나무등걸처럼 툭 부러졌다


먼지처럼 날리는


쓸쓸하고 안타까운 걸음들


먹먹한 표정으로 서서


나는 내 삶의 어느 한 부분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의 잘못들이여


내가 키워온 길들이여


밤새 뒤척거린 어둠을 걸어


나는 가련다


뼈아픈 절망들이 모여


싱긋씽긋,


아침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나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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