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스크랩] 부산아동문학 야유회도 다녀오고 나무도 심고... (478회)

凡草 2012. 10. 28. 18:32

 

<478회>

 

부산아동문학 야유회도 다녀오고 나무도 심고...

 

<2012년 10월 28일, 일요일, 맑음>

 

어제는 가을답지 않게 비가 엄청나게 왔다. 부산 지방에는 약 100밀리미터가

내렸다.

오전에는 금정산성 마을에서 열린 부산아동문학인협회 가을 야유회에

참석했다.

새로 들어온 엄성미씨와 신인상을 받은 유영주씨도 나와서 반가웠다.

최 명씨는 가입한 뒤로 처음 보았다. 앞으로 모임에 자주 나와서 회원들과

친해지길 바란다.

 

 

 

 비가 내렸지만 우산을 받고 몇 사람과 함께 동문에서 남문까지 걸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오리 고기가 나왔다.

선 용, 박지현, 강현호, 김문홍, 공재동... 여러 선배님이 건강한 모습으로

나와서 참 든든했다. 

 선배님들은 나이를 먹더라도 모임에 늘 나와서 든든한 방파제가 되어

주시면 좋겠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강현호 선배님이 동요를 부르자는 제의를 했다.

여러 회원들과 동요를 부르니 동심으로 돌아간 듯 흥겨웠다.

앞으로 아동문학 행사를 할 때마다 동요를 몇 곡씩 부르면 좋겠다.

늘 느끼는 점이지만 부산 아동문학 회원들은 순수하고 정이 많아서

선후배가 잘 어울린다. 이런 전통은 계속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배익천 선생님이 나오지 않아서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몸이 아파서

못 왔다고 하였다. 언제 시간을 내어 문병을 가야겠다.

 

 

 

 

 동요를 부르고 나서 김승태 사무국장이 풍선 발배구를 하자고 했다.

원래는 밖에서 족구를 할 예정이었지만 비가 와서 실내 운동으로 바꿨다.

발로 풍선 배구를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될까 궁금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정말 재미나는 경기였다. 코믹한 장면이 많이 나와서 오랜만에 많이 웃었다.

밖에서는 폭우가 내렸지만 실내에서는 웃음 폭우가 쏟아졌다.

 가을 야유회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애쓴 소민호 회장님과 집행부에

감사드린다.

 

 

 

 

 즐겁게 놀다가 차를 몰고 산장으로 들어갔다.

비가 계속 내렸지만 비옷을 입고 태백 가덕산 농장에서 택배로 받은

잔대, 어수리, 산마늘 모종을 심었다.

 한참 심고 있으니 어두워져서 앞이 보이지 않았다. 아직 반도 다 심지

못했다. 할 수 없이 대충 짐작으로 산마늘만 심고 나머지는 다음날에 심기로

했다.

 

 미역취

 

자주쓴풀

 

  선밀나물

 

 목련이 봄에 필 꽃망울을 가을에 미리 준비해 놓았다

 

 오늘 오전에 차를 몰고 양산 동면에 있는 한수목원에 들러 산딸나무와

엄나무, 무궁화, 무화과를 사서 차에 싣고 산장으로 갔다.

 동주가 올봄에 쪽동백나무를 심었는데 죽어서 파내고, 그 자리에 산딸나무를

심었다. 산딸나무는 꽃이 이쁘고 열매도 열려서 정원수로 요즘 각광받고 있다.

무궁화와 무화과, 엄나무를 차례로 심고, 어제 다 심지 못한 잔대와 어수리를

산장 여기저기에 심었다.

 오늘 심은 것들에 대한 결실을 전혀 못 본다고 해도 계속 심어나갈 것이다.

나는 어떤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오늘 심는 과정에 충실할 뿐이다.

그저 심는 그 자체가 좋다. 동화교실에서 제자를 가르치는 것도 그렇다.

 예전에는 가르친 제자가 실력이 늘어서 상을 받으면 기뻤는데 지금은 가르치는

그 자체로 만족한다. 배우는 사람도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배우는 그 자체를

즐겨야 할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결과는 노력하는 사람 뒤에 붙는

그림자처럼 저절로 따라오는 법이다.

 

 산딸나무

 

 

 

 

 

 요즘 류정호씨가 지은 <스토리텔링으로 떠나는 꽃차여행>을 읽고 있는데

책을 펼칠 때마다 기분이 좋다. 류정호씨를 따라 꽃나들이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고, 꽃차 사진을 보면 향긋한 꽃내음이 나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능소화가 독이 있는 꽃인 줄 알았는데 꽃술만 떼어내면 차로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산장에서 여러 가지 꽃차를 마셔보았는데 이 책에는 내가 맛보지

못한 난꽃, 동백꽃, 수선화꽃, 산수유꽃, 복숭아꽃, 유채꽃, 등꽃 등..,

여러 가지 차를 소개해 놓았다. 보물 같은 책이다.

 앞으로 하나씩 만들어보고 마셔볼 생각이다.

 꽃이 피는 시간은 참 짧다. 그러나 꽃차 만드는 법을 알아두면 순간을

더 긴 시간으로 이어갈 수 있다. 달콤 쌉싸름한 꽃차 향기는 지친 몸과

마음에 평화를 준다. (*)

출처 : 글나라
글쓴이 : 凡 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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